6연승을 질주하던 KIA 타이거즈는 지난 주말 넥센 히어로즈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4연패를 당했다. 하늘높은 줄 모르고 날아오르다가 갑자기 추락했다. 연패 기간에 경기 내용도 최악이었다. 6월 30일 LG 트윈스전은 7점을 앞서다가 '거짓말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3일 히어로즈전 때는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반면, kt 위즈는 최근 비 때문에 4경기를 쉬었다. 이동일까지 포함하면 5일간 강제 휴식(?)이 주어졌다. 한여름 혹서기 휴식이 반가울 수도 있지만, 너무 길어지면 좋을 게 없다. 김기태 KIA 감독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 조범현 kt 감독은 무뎌진 경기 감각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던 KIA가 휴식이 길었던 kt를 제물로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에이스 양현종은 경기 감각이 떨어진 위즈 타선을 착실하게 공략해 시즌 4번째 승리를 낚았다. 6회까지 5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5일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양?종은 하루를 더 쉬고 등판했다.
위기가 있었다. 1회말 1사 1,2루, 이어진 2사 만루. 안타 1개를 내주고 볼넷 2개를 허용했는데, 무실점으로 넘겼다. 상대 3번 마르테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5번 유한준은 풀카운트 승부끝에 4구를 허용했다. 변화구 구사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에이스답게 난관을 돌파했다. 2회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를 병살로 처리했다. 3회말 2사 1,2루에서는 5번 박경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말에도 1사 1,2루 위기가 있었는데, 무실점으
로 버텼다.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으나, 에이스의 위용을 잃지 않았다. 투구수 87개. 직구가 최고 149km, 최저 139km를 찍었다.
2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는 4회초 돌파구를 만들었다. 주장 이범호가 답답한 흐름을 끊었다.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주 권이 던진 초구 가운데 높은 직구(시속 139km)를 때려 좌월 장외 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17번째 홈런이고, 지난 6월 24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9경기 만의 대포 가동이다.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지난해 28홈런을 넘어 한시즌 개인 최다 홈런까지 가능하다.
타이거즈 타선은 흔들리는 상대 선발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4회초 1사후 6번 서동욱이 중전안타, 7번 나지완이 사구, 8번 이홍구가 볼넷을 골라 1사 만루. 밥상이 차려지자 9번 강한울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3-0. 이어진 2사 만루에서 노수광 김주찬이 연속으로 볼넷을 골라 2점을 추가했다. 타자일순하며 5점을 뽑아 선발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8회초에는 대타 김주형이 2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시즌 중반까지 양현종 선발 등판 경기 때마다 빈타에 허덕였는데, 이날은 달랐다. 타이거즈의 7대0 완승.
kt는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했다. 긴 휴식이 원망스러웠을 것 같다.
수원=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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