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내야 한다. 정말 이기고 싶다."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절박함이었다. 그러나 첫 승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전후반 90분에 이어 30분 연장 혈투에도 그 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신의 룰렛 게임'인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황 감독은 "승부차기까지 준비를 했다. 승부차기로 이겨도 이긴 걸로 해달라"며 웃었다. 승부차기 승패의 경우 무승부로 처리되는 것이 국제 룰이다.
황 감독이 드디어 첫 고개를 넘었다.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챙겼다. 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 전남 드래곤주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황 감독은 부임 이후 K리그에서 1무2패를 기록 중이었다.
FA컵 디펜딩챔피언인 서울은 3년 연속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014년 준우승을 차지한 서울은 지난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다시 한번 정상 등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황 감독은 또 변화를 줬다. 3-4-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아드리아노가 출격했다. K리그에서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7월 한 달 동안 그라운드를 비운다. 예외가 FA컵이다. FA컵은 대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대회라 K리그의 징계가 적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아드리아노는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남도 3-4-3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서울은 박용우 윤주태가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전남 수문장 이호승의 선방에 막혔다. 전남도 후반 34분 자일이 교체투입된 후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연장 전반 15분 결정적인 헤딩슛은 유상훈의 선방에 막혔다. 황 감독은 연장전에서 4-4-2로 변화를 줬지만 끝내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승부차기였다. 서울에는 'PK 신' 유상훈이 버티고 있었다. 유상훈은 올 시즌 이미 극장을 연출한 바 있다. 5월 25일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2차전 승부차기에서 신들린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전남은 승부차기에 대비, 연장 후반 종료 직전 골키퍼를 이호승에서 한유성으로 교체했다.
선축은 전남이었다. 자일이 성공시켰다. 이어 박주영이 깨끗하게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남의 방대종과 이지남, 서울의 데얀과 이상협이 골네트를 가르며 3-3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졌다.
희비는 4, 5번 키커에서 갈렸다. 전남 유고비치의 발을 떠난 볼은 골망이 아닌 허공을 가른 반면 김치우는 깔끔하게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어 유상훈의 쇼가 다시 한번 번쩍였다. 전남 안용우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대세를 갈랐다. 서울은 다섯번째 키커가 나설 필요가 없었다.
황 감독은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그동안 마음고생이 컸다. 그는 "경기장 오는 게 편하지 않다. 경기장 오는 게 즐거워야 한다. 빨리 편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시름을 훌훌 털어버렸다.
황 감독의 다음 과제는 K리그 첫 승이다. 서울은 17일 인천과 K리그 20라운드를 치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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