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뻔하다." 자신감이 넘쳤다.
"이변이 생겨야 팬들이 즐겁다." 지지 않았다.
24일, 성남 이재명 구단주와 수원FC 염태영 구단주가 만났다. '깃발전쟁' 2차전을 앞두고서다. 두 구단주 사이에 '유쾌한' 설전, 들을만 했다.
"저번 대전은 수원이 이건거나 마찬가지다." 이 구단주가 '시비'를 걸었다. 1차전 1대1 무승부를 두고 한 소리다. 전력상 성남이 '이겨야 본전'이란 것이다.
"아 그럼 오늘도 최소한 '이긴거나 마찬가지'는 해야겠네." 염 구단주가 웃으며 맞받아쳤다. '주거니, 받거니', 두 구단주 모두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지난 시즌 막판에 기적같은 승리로 승격됐는데 3라운드를 앞두고 막판 조율을 하고 있다. 성남이 제물이다." 이번에는 염 구단주가 '도발'을 했다. 말이 이어졌다. "어렵게 클래식에 올라와서 깃발대전을 만들었는데 그냥 꺼지면 안되지 않느냐." 이 구단주가 박수를 쳤다. 그러면서 가만있지 않았다. "살아남으세요."
성남과 수원FC의 깃발전쟁, 시작은 유쾌했다. 그렇다면 결과는? 뻔하지 않았다. 이변이 생겼다. 수원FC가 2대1로 이겼다. 성남이 제물이 됐다.
성남으로서는 전반 37분이 아쉬웠다. 황의조가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골키퍼의 위치를 확인하고 여유있게 오른발을 돌렸다. 누가봐도 골이었다. 하지만 슈팅은 골대를 맞고 튀어나왔다.
후반 5분에는 수원FC가 땅을 쳤다. 황재훈의 슛이 골문을 통과하는가 했다. 이 순간, 임채민이 몸을 날려 머리로 걷어냈다.
일진일퇴. 결국 승부의 추는 페널티킥으로 기울었다. 후반 18분, 임채민의 파울로 수원FC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 기회를 권용현이 침착하게 살렸다.
후반 25분에 추가골이 터졌다. 권용현의 패스를 받은 임창균이 강력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0, 깃발대전의 승부는 그렇게 저물어 가는 듯 했다.
하지만 성남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5분, 올시즌 첫 출전한 황진성이 추격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었다. 2-1, 승부는 다시 긴장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러나 더 이상 변화는 없었다. 막판 성남의 다급한 공격에 홈팬들의 탄성만 터질 뿐이었다. 결국 성남시청에는 수원시의 깃발이 휘날리게 됐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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