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우리 부모님께 멋진 선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
kt 위즈 박세진에게는 2016년 7월27일이 평생 잊혀지지 않을 듯 하다. 프로 신인으로서 최고 영광인 1차지명을 받고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꿈에 그리던 첫 선발 등판을 했다. 공교롭게도 친형 박세웅은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을 해 형제가 나란히 팬들 앞에 섰다.
먼저 kt 입단을 했다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롯데 자이언츠로 팀을 옮긴 박세웅. 형은 이미 프로 무대에 적응을 잘 마쳐 이미 7승이나 따내며 스타 선수 반열에 오르고 있다.
이제 동생이 그 뒤를 따라야 한다. 아쉽게도 첫 승, 첫 선발승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KIA전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승리 요건을 갖췄었지만 불펜이 동점, 역전을 허용하며 승리 기회를 날렸다. 그래도 긴장됐던 첫 선발 등판을 무사히 마친 것에 안도감이 큰 고졸 새내기 선수다. 박세진은 경기 후 "시합 전에는 너무나 긴장이 됐어요. 과연 잘 던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될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공을 던지며 몸이 풀리니 긴장도 점점 풀렸습니다"라고 말한 박세진이다.
고졸 신인 막내의 승리를 위해 여기저기 응원도 이어졌다. 박세진은 "선배들이 1회만 던지다는 생각으로 전력 투구하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익산 2군 캠프에서는 차명석 코치님께서 늘 침착하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만 마음 속에 새겼는데 어느정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라고 차분히 말했다.
형은 잘하고 있고, 그동안 동생을 향한 메시지를 많이 전했었다. 하지만 동생은 그럴 수 없었다. 형에게 뭔가 조언을 할 수도 없고, 그러기에는 자신이 프로에서 보여준 것도 없었다. 하지만 첫 기회를 얻었다. 박세진은 형 박세웅을 향해 "내 등판이 너무 떨려 형의 선발 등판까지 크게 생각할 여유는 없었어요. 그래도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당연히 갖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형에게 '우리 둘 다 잘해서 부모님께 멋진 선수가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자'라는 말을 꼭 하고 싶었어요. 저도, 형도 각각 kt와 롯데를 위해 좋은 투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언젠가는 형과 선발로 맞대결 할 날이 오겠죠?"라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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