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강 커트라인은 몇 승일까.
지난해에는 SK 와이번스가 69승73패2무로 5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막판까지 5위 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6위 한화 이글스가 68승, 7위 KIA 타이거즈가 67승을 각각 올렸다.
올해도 팀당 경기수는 지난해와 같은 144게임이다. 70승 정도면 5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현재 5위는 롯데 자이언츠다. 롯데는 44승47패로 승률 5할에서 3승이 모자란다. 4위 SK가 47승47패, 6위 KIA가 43승48패1무로 롯데를 사이에 두고 3팀이 치열한 5위 다툼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승률 4할8푼~5할에서 5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롯데를 기준으로 본다면 70~72승이 유력한 커트라인 수준이다.
롯데는 남은 53경기에서 26~28승을 보태면 70~72승이 된다. 과연 롯데는 치열한 5강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롯데는 선발진이 그 키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도권 구단의 한 전력분석 관계자는 "페넌트레이스는 무조건 선발 싸움이다. 특히 후반기에는 선발진이 튼튼한 팀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다른 것은 몰라도 1~3선발 싸움에서 결정이 난다"고 강조했다.
현재 롯데는 레일리, 린드블럼, 박세웅, 송승준, 노경은으로 로테이션을 꾸리고 있다. 이 가운데 붙박이 선발 3인은 레일리와 린드블럼, 박세웅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한 레일리는 후반기 들어 부진의 조짐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6이닝 7안타 4실점한데 이어 2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4⅓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7점이나 줬다. 3점대 평균자책점이 4.07까지 치솟았다. 레일리는 6월말부터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 대해 조원우 감독은 "우리 팀에서 투구이닝이 가장 많다. 여름 들어서 조금 지친 기색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레일리가 마지막으로 승리를 따낸 것은 지난 6월 7일 SK 와이번스전이다. 승리와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하니 기운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다.
린드블럼은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있다. 린드블럼은 후반기 첫 등판이던 지난 22일 한화전에서 7이닝 3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지며 시즌 6승을 올렸다. 기나긴 부진에서 벗어난 듯 싶었지만, 28일 잠실 LG전에서 또다시 난조를 보이고 말았다. 4⅔이닝 동안 9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5실점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시즌 끝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외국인 선수는 8월 15일 이전 등록해야 포스트시즌서 뛸 수 있다.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박세웅의 호투가 그나마 위안거리다. 박세웅은 이날 현재 7승7패, 평균자책점 4.75를 마크하고 있다. 팀내 최다승이다.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인만큼 한여름 버티기가 쉽지 않을텐데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켜가고 있다. 지난 21일 KIA전에서 6⅔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27일 잠실 LG전에서는 6⅓이닝 7안타 5실점(3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올렸다. 특히 박세웅은 91이닝 동안 96개의 탈삼진을 기록, 이 부문서 토종 투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송승준과 노경은은 여전히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경은의 경우 지난 24일 한화전까지 최근 4연패를 당해 선발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결국 레일리, 린드블럼, 박세웅이 시즌 끝까지 버틸 수 있느냐가 롯데의 행보를 결정짓는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