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의 희망 손완호(28·김천시청)가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손완호는 12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벌어진 배드민턴 남자단식 조별예선 N조 1차전서 제이콥 마리에칼(남아공)을 2대0(21-10, 21-10)으로 완파했다.
세계랭킹 8위 손완호는 국내 단식 1인자다. 그런 그에게 세계 77위의 무명 마리에칼은 적수가 되지 않았다.
손완호는 경기 초반부터 네트 앞 플레이, 스매시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앞세워 상대를 요리해나갔다. 한 번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점수를 쌓아간 손완호는 상대를 3점에 묶는 동안 11점까지 달아났고, 이후 격차를 더 벌리며 워밍업하듯 첫 판을 건졌다.
1세트를 19분 만에 끝낸 손완호는 2세트 초반 리드를 빼앗겼다. 손완호의 네트 앞 플레이에서 몇 차례 범실이 이어졌고, 마리에칼의 공격도 1세트와 달리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7까지 밀린 손완호가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듯 강약 조절이 돋보이는 스매시를 앞세워 상대의 수비 실책을 유도하며 추격을 시작했다.
꾸준한 압박으로 8-8, 다시 균형을 맞춘 손완호는 상대를 가지고 노는 것처럼 여유있게 플레이하며 한 번 잡은 역전의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손완호는 좌-우, 앞-뒤로 공을 보내 상대의 힘을 빼는 대신 자신은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가성비'높은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올림픽 배드민턴 단식경기에서는 총 16개 조(조별 3명)에서 1위를 해야 16강에 진출한다. 손완호의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는 우크라이나의 아르템 포크타레프(세계 73위)로 마리에칼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16강 진출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단식은 2004년 아네테대회 은메달(손승모)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노리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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