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 등 '노골드'로 2016 리우 올림픽을 마쳤다.
13일(한국시각) 마지막 주자로 나선 대표팀 '맏형' 김성민(29·양주시청)과 '맏언니' 김민정(28·렛츠런파크)도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김성민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리카 아레나2에서 열린 대회 100㎏ 이상급 16강전에서 로이 메이어(네덜란드)에 한판패 했다. 세계랭킹은 김성민이 11위, 메이어는 3위다.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경기 시작 15초만에 유효 1개를 빼앗겼다. 이후 상대의 지도 2개를 유도했지만 경기 종료 1분14초 전 공격을 하다 중심을 잃었다. 메이어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누르기로 연결했다. 32강을 한판승으로 통과한 김성민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김민정은 여자 유도 78㎏ 이상급 동메달결정전에서 위 쑹(중국)에 한판패하며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 위 쑹을 맞아 김민정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안다리, 밭다리를 거푸 시도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결국 경기 시작 1분5초만에 지도를 빼앗았다. 체중 차이가 나지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체력이 문제였다. 경기 종료 53초전 밭다리에 당하며 한판패를 당했다. 둘은 경기 후 나란히 눈물을 쏟았다.
이로써 대표팀은 '노골드'가 확정됐다. 대회 첫 날 정보경이 여자 48㎏급에서 은메달, 다음날 안바울이 남자 66㎏급에서 은메달, 곽동한이 90㎏급에서 따낸 동메달이 전부다. 이는 역대 올림픽 통틀어 가장 저조한 성적. 선수들은 올림픽 '처녀 출전'에서 오는 중압감을 이기지 못했다.
한국 유도는 1984 LA 올림픽에서 안병근(71㎏급)이 첫 금메달을 딴 이후 꾸준히 메달을 수확했다. 이 대회에서 안병근, 하형주(95㎏급)가 금메달, 김재엽(60㎏급), 황정오(75㎏급)는 은메달, 조용철(95㎏급)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였다. 김재엽(60급), 이경근(65㎏급)이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고, 조용철이 95㎏급에서 두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도 조민선(48㎏급), 박지영(66㎏급)이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에서는 남자 대표팀이 '노골드'였지만 여자 유도 '간판' 김미정(72㎏급)이 금메달을 따냈다. 남자 대표팀도 윤 현(60㎏급)이 은메달, 정 훈(71㎏)과 김병주(78㎏)가 동메달을 거머쥐며 자존심은 지켰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은 한국 유도의 전성기였다. 무려 8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남자 대표팀은 전기영(86㎏급 금메달) 곽대영(71㎏급 은메달) 김민수(95㎏급 은메달) 조인철(78㎏급 동메달)이 시상대에 섰다. 여자 대표팀도 조민선(66㎏급 금메달) 현숙희(52급 은메달) 정선용(56㎏급 은메달) 정성숙(61㎏급 동메달) 등 4명의 선수가 시상대에 올라갔다.
그러나 4년 뒤 시드니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남녀 대표팀 모두 충격적인 '노골드'였다. 남자는 정부경(60㎏급) 조인철(81㎏급)이 은메달을 땄다. 여자 대표팀은 동메달만 3개 수확했다.
하지만 곧 한국 유도는 '강국' 이미지를 되찾았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서 이원희(73㎏급)가 금메달을, 장성호(100㎏급) 은메달, 최민호(60㎏)가 동메달을 품에 안았다. 2008 베이징 대회에서도 최민호(60㎏급 금메달) 왕기춘(73㎏급 은메달) 김재범(81㎏급 은메달)이 국민을 기쁘게 했다. 2008 런던에서 역시 김재범(81㎏급) 송대남(90㎏급)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포효했다. 조준호(66㎏급)는 동메달이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앞서 2~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잡았다. 안바울과 안창림, 곽동한이 유력한 우승 후보였다. 여자 대표팀에서도 김잔디와 김성연의 최근 페이스가 좋아 적잖은 기대를 했다. 그러나 누구도 금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총 메달 개수도 3개로 앞선 올림픽에 비해 저조하다. 성공적으로 세대 교체에 성공한 한국 유도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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