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화려하게 종영한 SBS 월화극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의 고공 인기에는 주연배우 뿐 아니라 연기 구멍 없는 조연들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극중 국일병원 레지던트 1년차 최강수 역할을 맡은 김민석의 열연이 돋보였다. 김민석은 수막종 수술 연기를 위해 실제로 카메라 앞에서 삭발하며 오열해 시청자의 눈시울을 뜨겁게했다. 가장이자 동생을 위해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강수가 삭발하며 흘리는 눈물은 '닥터스'의 명장면 중 하나다.
오충환 PD는 "'태양의 후예' 초반에 김민석을 캐스팅했다. 삭발신을 미리 설명했고 합의한 상태로 드라마에 임했다. 연기에 열정이 많은 친구여서 오히려 좋아했다"면서 "하지만 '태양의 후예'가 그렇게 잘 될 지 몰랐다. 김민석도 함께 잘 되서 '삭발 못한다고 하면 어쩌나' 고민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김민석은 끝까지 약속을 지켰다. '인기가요' MC와 차기작 걱정도 있었을텐데 고맙게도 감정 연기까지 잘해줬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민석이 머리를 삭발한 날, 오충환 PD도 함께 머리를 깎았다. 그 이유는 시청률 공약 때문. 오PD는 "요즘 드라마 시청률로 20%까지 욕심내는 감독은 없을 것"이라며 "나 또한 20% 넘으면 삭발하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넘고 말았다. 민석 씨와 같은 날 함께 삭발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김민석 오열 연기에 대해서는 "만들어진 연기를 잘하는 친구가 아니라 실제 경험에서 끌어낸 진정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라며 "김민석의 성장과정이 강수와 비슷하기 때문에 더 많은 감정이 왔던 것 같다"며 칭찬했다.
이성경의 활약도 덧붙였다. 오PD는 "전작에서 연기력 논란이 있었더라. 하지만 일찌감치 1순위로 캐스팅 했고, 성경 씨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마지막까지 라이벌로 느끼는 혜정에 대한 미묘한 감정을 이어가야 했는데 놓치지 않고 잘해줬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현장에서 구체적 연기 지도 보다는 본인 경험을 끌어내주려고 했던 노력, 정확한 대사가 아니어도 감정이 붙으면 밀어주는 스타일의 오충석 감독의 리더십이 '닥터스'를 연기력 논란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만든 뼈대가 됐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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