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중위권은 역대급 혼전이지만 상위권은 수개월째 변동이 없다. 1위 두산, 2위 NC, 3위 넥센. 이들 사령탑의 속마음은 제각각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오늘만 같아라'다. 선두 두산 김태형 감독은 당연히 한국시리즈 직행이다. 그렇다면 2위 김경문 NC 감독과 3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앞선 순위에 대한 욕심보다는 현순위 확정 쪽이다.
12일 현재 NC는 선두 두산에 7.5게임차 뒤진 2위다. 한때 선두싸움 사정거리까지 간격을 좁혔으나 최근 들어 페이스가 주춤하고 있다. 3위 넥센은 2위 NC에 4게임 차로 뒤져 있다. 4위 SK와는 7.5게임차로 다소 여유가 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11일 "하루라도 빨리 2위를 확정짓고 싶은 마음이다. 3위 넥센이 계속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라 안심하기 힘들다. 남은 경기 수가 많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여유부릴 때가 아니다. 최선을 다해 2위를 확정지은 뒤 숨고르기를 할 것이다. 2위가 확정되면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도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NC와 4게임 차다. 좁혀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본다. 향후 우리가 이기는 경기보다 NC가 이기는 경기가 더 많을 것이다. 이것이 전력이다. 지금으로선 순위 확정이 시급하다. 포스트시즌을 겨냥한 다양한 전술(대주자, 대수비, 마운드 운용)을 시험해야하는데 이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 앉아보면 최악의 경우도 염두에 둬야 한다. 주위에서는 '안심해도 될 상황 아니냐'고 하지만 언제 연패에 빠질 지 모른다. 연승이 가능하면 연패도 가능하다. 2위와 3위는 큰 차이다. 선수들에게도 계속 긴장을 불어넣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정규리그와 분위기가 다르지만 컨디션 유지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나마 4위권과의 격차가 커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막판까지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염 감독은 "잠시 한눈 팔다 4위 팀이 계속 치고 올라오면 막판에 더 바빠진다. 차근 차근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은데 급한 상황에 몰리다보면 우리도 모르게 무리를 해야한다.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막판 순위 끌어올리기보다는 현 순위에서 가을야구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이미 도전보다는 지키기를 선택하고 있는 상위권. 포스트시즌에 다가가면 갈수록 상위권은 더 느긋해진다. 피터지는 중위권 싸움의 최종승자는 상대적으로 체력 열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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