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순위싸움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피말리는 승부의 연속이다. 한 경기 패배는 곧 나락이다. 당연히 감독 입장에서는 '지지 않는 축구'를 강조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다시 등장한 것이 '스리백'이다. 인천, 전남, 제주 등이 스리백을 주 수비전술로 삼고 있다. 포항, 수원, 서울 등도 때에 따라서 스리백 카드를 쓴다. 중앙 수비수를 3명 두는 스리백은 때에 따라서 좌우 윙백이 내려와 파이브백을 만들 수 있다. '포백'보다 수비적이다. 물론 시즌 초 서울처럼 공격적인 스리백도 가능하다. 하지만 최근 K리그에 부는 스리백 열풍의 시작은 공격이 아닌 '수비 안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스리백의 키는 좌우 윙백이 쥐고 있다. 공수를 넘나드는 윙백이 측면에서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전술적 완성도가 높아진다. 하지만 최근 K리그는 윙백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K리그 뿐만 아니라 슈틸리케호 역시 좌우 윙백 부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클래식 팀들은 매 이적시장마다 좋은 윙백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지만 매물이 없다. 최철순 박원재 최재수가 포진한 전북, 고광민 고요한 김치우가 있는 서울, 정동호 이기제 김태환을 보유한 울산 등 수준급의 윙백을 보유한 3팀이 나란히 클래식 1~3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하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법. 전문적인 수비력을 요하는 포백에서의 윙백과 달리 스리백의 윙백은 미드필더에 가깝다. 이에 착안해 윙백으로 변신하는 공격수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제주의 안현범과 포항의 강상우다. 윙포워드였던 이들은 나란히 올 시즌 윙백으로 변신해 호평을 받고 있다. 오히려 윙포워드 시절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울산에서 제주로 이적한 안현범은 이근호, 마르셀로 등 많은 윙포워드들 사이에서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었다. 그는 윙백 변신 후 환골탈태했다. '오렌지 베일'로 불리며 제주의 오른쪽 라인을 접수했다. 공간이 넓어진만큼 장기인 '치달(치고 달리기)'이 빛을 발하고 있다. 악착같은 모습으로 수비에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올 1월 카타르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윙포워드로 뛰었던 강상우는 현재 윙백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최진철 감독이 스리백 카드를 꺼내며 오른쪽 윙백으로 전환했고, 지금은 왼쪽 윙백은 물론 포백에서의 풀백 소화까지 가능한 전천후 측면 자원으로 변신했다. 날카로운 공격은 물론 수비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전술의 다양화와 윙백 기근이 맞물리며 공격수들의 윙백 변신은 점점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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