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올시즌에도 여러가지 부분에서 약점을 드러내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졌다.
28일 kt 위즈와의 홈게임이 우천으로 취소돼 30일 예비일로 미뤄짐에 따라 롯데는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됐다. 이날 비가 오는 사직구장을 바라보며 조원우 감독은 전날 있었던 선수단 미팅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27일 열린 kt전에서 롯데는 8회말 타선이 집중력을 모처럼 발휘하며 9대7로 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경기 내내 세밀한 플레이에서 미숙함을 드러내 실점이 많았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조 감독은 이례적으로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조 감독은 "기본기를 강조했다. 좀더 집중해야 한다. 선수들이 하려고 하는 모습은 보이지만,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어제는 조금 세게 이야기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서 롯데는 기록된 실책은 없었다. 하지만 미숙한 수비가 세 차례 나왔다. 1-0으로 앞선 2회초 수비. 선발 노경은은 선두 이진영과 오정복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김연훈을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노경은은 공을 잡고 3루로 던져 2루주자 이진영을 잡아냈다. 3루수 황재균이 재빨리 1루로 던졌지만 타자주자는 세이프가 됐다. 결과적으로 이것은 올바른 수비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이기 때문에 2루쪽으로 던져 병살타로 막는 것이 정상적인 플레이라는 이야기. 결국 노경은은 후속 타자들에게 잇달아 볼넷과 안타를 내주며 4실점했다.
이 과정에서 1루수 김상호의 수비도 아쉬웠다. 이대형의 기습 번트를 의식해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김상호는 땅볼 타구가 오른쪽으로 흐르자 글러브를 뻗어 잡으려고 했지만, 타구는 밑을 빠져나가 우익선상으로 흘렀다. 좀더 민첩하게 반응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공. 결국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4-6으로 뒤진 8회초에는 구원투수 이정민이 1사 만루서 이대형의 원바운드된 공을 잡으려다 놓쳤다. 타구는 이정민의 글러브를 맞고 뒤로 흘러 내야안타가 됐다. 주자 1명이 홈을 밟아 스코어는 4-7로 벌어졌다.
지난 25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는 0-0이던 4회말 좌익수 김문호가 선두 김성욱의 타구를 잡으려다 뒤로 빠트려 3루타를 허용했다. 다이렉트로 잡기에는 무리였고, 원바운드로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타구. 결국 김문호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으로 롯데는 결승점을 내줬다. 0대1로 롯데의 패배.
조 감독은 "당시 명백한 김문호의 실수다. 판단을 잘 했으면 점수를 안줬을 수 있었다. 노아웃 상태에서 단타로 끊었어야 하는데 무리한 것이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현재 롯데의 팀실책은 88개로 두산 베어스(73개)와 삼성 라이온즈(82개) 다음으로 세 번째로 적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드러났듯 기록되지 않은 실책 때문에 경기를 그르친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 올시즌 후 롯데가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게 바로 이런 세밀한 플레이에 대한 강도높은 훈련이다. 조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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