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그리고 1912경기. 스물셋 박한이는 이제 서른여덟이다. '몸이 아플 수 밖에 없는 여정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박한이는 순간 말을 잇지 못했다. 눈에 눈물이 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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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 넘는 KBO리그 역사상 16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00안타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양준혁(은퇴)과 박한이 둘 뿐이다. 박한이는 프로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01년부터 올해까지 16년 연속 성공하며 양준혁과 나란히 했다. 현역 생활을 이어갈 그가 내년에도 100안타를 때려낸다면 역대 최초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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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를 끝낸 날. 경기 끝나고 만난 박한이는 그 어느 때보다 밝고 환하게 웃었다. 지난 이야기를 할 때는 눈동자 위로 눈물이 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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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정말 많이 홀가분하다. 올 시즌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많은데 그 모든 것이 다 씻겨내려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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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LG 외야수들이 부상을 당한건 아닐까 걱정이 됐다. 안타는 다음 문제였고 걱정부터 했다.
올 시즌초 너무 힘들어서 '올해는 기록 도전이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무릎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근데 막상 이렇게 기록을 세우고 나니까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내와 딸에게 많이 미안하고 고맙다. 아플 때 가족들의 도움으로 버틸 수 있었다. 동료들과 특히 감독님,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트레이닝 파트에도 특별히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 올해 아프면서도 경기에 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분들 덕분이다.
-13경기와 13안타가 남았을 때. 압박감은 없었나.
어땠을 것 같나? 당연히 못치면 안된다는 압박감이 심했다. 1~2경기 정도 몰아치는 날이 나오면 해볼만 하니까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좁혀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NC와의 더블헤더 경기가 나를 살렸다.
-올해 가장 힘들고 본인 스스로 위기라고 생각했던 시기는?
무릎 부상이 심해졌을 때다. 괜찮다고 해도 나는 선수니까 몸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 감독님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고민 많이 하셨을 것이다. 올해가 선수 생활의 끝이라면 모르겠는데 아니니까. 그런데 정말 경기에 나가고 싶어도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아플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기록을 보니 쉼 없이 달려왔더라. 16년 동안 단 한 시즌만 제외하고 모두 100경기 이상을 뛰었다.
16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사실 지난해에도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올해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다(웃음).
-매년 기록에 대한 부담이 있나?
144경기 체제이다보니 경기에 많이 나가기만 하면 (100안타)기록은 세울 수 있다. 그 자체에 대한 부담은 없다. 다만 아픈거. 그게 늘 신경쓰인다. 2000안타도 더 빨리 세울 수 있었는데 늦게 하지 않았나.
-올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 성적에 대한 아쉬움도 클 것 같다.
많이 아쉽다. 내가 기록을 세우면서 팀 성적도 좋았으면 10배는 더 기뻤을 것이다. 물론 지금 내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 우리팀이 힘든 것은 잊고,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양준혁의 기록을 깨는 일이 남았다. 내년에 17년 연속 100안타에 도전하는데.
사실 올해 실패했으면 그냥 내년은 편하게 뛰려고 했는데(웃음). 아픈 곳 재활 잘해서 내년에는 지금보다 더 빨리 목표를 이루고 싶다.
-야구를 오래하고 싶은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고 싶나.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야구장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하고 싶다. 단순하지만 어렵다. 야구장에서 행동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면 부상도 방지하고 야구를 오래할 수 있는 것 같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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