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플레이오프(PO) 단기전이라지만 팀의 기본 전력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2016년 정규시즌 2위 NC 다이노스와 4위 LG 트윈스의 승차는 12.5게임이었다. 전문가들은 1위 두산 베어스와 NC는 다른 나머지 8팀과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기본 전력과 경기력에서 등급이 달랐다.
LG가 와일드카드결정전(1승1패)과 준PO(3승1패)를 통해 보여준 경기력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강한 선발 투수진과 탄탄한 불펜진의 호투는 NC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NC는 LG가 이번 가을야구에서 만났던 KIA(5위) 넥센(3위) 보다 훨씬 강한 전력의 팀이다.
NC는 지난 두 시즌 동안 포스트시즌 첫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2014년엔 LG에 준PO에서 1승3패로, 지난해엔 두산 베어스에 PO에서 2승3패로 무너졌다. 두 번의 실패는 현재 NC 선수들에게 좋은 공부와 값진 경험이 됐다.
또 NC 선수단은 올해 승부조작 사건, 음주운전 적발 등의 여러 악재를 뚫고 나왔다. 선발 투수진의 붕괴 속에서도 2위를 지켜내며 스스로 강해졌다. 그 중심에 김경문 감독과 베테랑 이호준 그리고 주장 이종욱이 있다.
현재 NC 구단은 경찰의 압수수색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다. 그러나 NC 선수단은 오히려 하나로 단단히 뭉치는 계기가 됐다. 이호준과 이종욱 등 베테랑들을 중심으로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보답하자"는 각오로 집중하고 있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아온 투수 이재학은 동료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실제 야구는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던지고 받고 치는 행위로 승패가 갈린다. NC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면 악재를 극복하는 더 극적인 명승부를 펼쳐낼 수도 있다. 그래서 1차전에 4번 타자 테임즈(음주운전 징계)가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도 안 좋은 쪽으로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역설적이지만 NC는 이상하리만큼 악재에 내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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