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가장 잘 아는 적을 상대로 벌이는 일전. 당연히 부담스럽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하면 아직도 '곰들의 수장' 이미지가 남아있다. 오는 29일 시작되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는 적이 되어 돌아온 김경문 감독의 리턴매치다.
한국시리즈 맞수 김경문 감독(58)과 김태형 두산 감독(49)은 닮았다. 포수 출신이고, OB(두산 전신)와 두산 출신이고, 선수때 각광받던 스타는 아니었고, 감독이 됐을 때 주위사람들이 많이 놀랐다. 둘은 이른바 '발탁' 인사였다. 비슷한 행보는 또 있다. 빠른 시간 안에 정상급 지도자로 발돋움 했고, 작전 위주의 스몰볼 보다는 선수의 장점을 믿고 맡기는 통큰 야구를 한다.
아무리 닮았다고 해도 100% 같을 순 없다. 차이도 있다.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포수 출신답게 투타를 꿰뚫어보는 혜안이 대단하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좀더 과묵하고, 김태형 감독은 농담도 잦고, 우스갯소리도 꽤 즐긴다.
둘은 두산(OB)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1990년과 1991년에는 포수로 함께 뛰었다. 선수 시절에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조범현 전 kt 감독, 정종현 등과 안방을 나눠 맡았다. 주전과 백업의 경계에서 1982년 프로원년부터 10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2할2푼, 6홈런 126타점을 기록했다. '불사조' 박철순의 전담 포수를 맡기도 했다. 당시로선 특정 투수의 전담 포수 개념이 드물 때다.
김태형 감독도 공격보다는 수비형 포수였다. 1990년부터 12시즌을 뛰며 통산타율 2할3푼5리, 9홈런 157타점을 기록했다. 합리적인 볼배합과 투수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던 '안방 마님'이었다.
두산이 2004년 김경문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할 당시 눈여겨 봤던 대목은 냉철한 판단과 모나지 않은 차분한 성격이었다. 김경문 감독은 사령탑 선임 전화를 받고 구단 사무실로 향하다 구두 굽이 삭은 줄도 모르고 나섰다 낭패를 당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본인도 예상못했던 갑작스런 신분변화였다. 이후 김경문 감독은 빠르게 '믿음의 야구' 전도사가 됐다. 김현수를 비롯한 수많은 선수들이 김경문 감독 밑에서 기회를 얻어 스타로 성장했다.
두산을 세차례나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전승 우승(금메달)로 '국민 감독' 호칭까지 얻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의 마음속엔 늘 그늘이 있다. 한번도 손에 넣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이다. 2012년 NC 창단감독이 된 뒤 2013년 1군 첫해 7위, 2014년 정규리그 3위, 지난해 정규리그 2위에 이어 올해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2014년 준플레이오프서 LG에 1승3패로 무릎을 꿇고,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3패로 졌다. 하지만 절치부심한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LG를 3승1패로 누르고 생애 네번째 한국시리즈를 눈앞에 두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후회없는 경기를 할 것이다. 사흘을 쉴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 상대가 친정 두산인 점은 묘하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만들어놓은 '믿음의 야구'틀을 유지, 발전시킨 팀이다. 팀컬러 뿐만 아니라 민병헌 양의지 김재호 등 상당수 베테랑 주축선수들은 김경문 감독 밑에서 배우고 성장했다.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기에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김경문 감독은 분신과 같은 또다른 김경문을 상대하는 셈이다.
이에 맞서는 김태형 감독은 1990년대 말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를 불러 야단쳤던 일화로 유명하다. 할말은 하고, 아닌 것은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카리스마가 넘친다. 지난해 두산이 사령탑에 선임하기전 타구단에서 수석코치로 영입하기 위해 애를 태우기도 했다. 여러 구단에서 능력에 주목했던 지도자다. 지난해 감독 첫해에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넥센)와 플레이오프(NC), 한국시리즈(삼성)까지 넘어섰다. 두산은 2001년 이후 15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품에 안았다. 사령탑 경력은 김경문 감독에 비하면 일천하지만 첫단추 꿰기부터 거침이 없다. 단기전에 강한 감독, 승부에 강한 감독. 큰 장점이다.
이제 선배는 후배를 상대로 1년만에 리턴매치 복수를 노리고, 후배는 올시즌 역대최다승(93승)의 기세를 몰아 마침표까지 확실히 찍으려 하고 있다. 그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의 막이 곧 오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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