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는 위기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에서 4경기를 치른 현재 이란(승점 10)과 우즈베키스탄(승점 9)에 이어 3위(2승1무1패·승점 7)에 처져있다.
A대표팀의 수장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은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스스로 무덤도 팠다. 졸전 끝에 승리한 카타르전 이후 "우리는 카타르의 소리아 같은 스트라이커가 없다", 이란 원정을 앞두고 "이런 상황이면 이란에 가지 말아야 할 것 같다"와 같은 실언으로 주위를 아연실색케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표현의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하며 성난 팬심을 잠재웠다. 그러나 아직 위기 중이다. 그가 그라운드 안팎에서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바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우즈벡과의 최종예선 5차전 승리다.
슈틸리케 감독은 명운이 걸린 우즈벡전을 대비해 8일 서울월드컵장에서 첫 소집 훈련을 펼쳤다. 이날 황희찬(잘츠부르크)만이 지각 합류했다. 발목 부상 중인 손흥민(토트넘)과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 홍 철(수원)은 치료와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벡전에 앞서서 캐나다전을 잘 준비할 것이다. 원하는 플레이와 자신감 회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전 패배를 다시 돌아봤다. 그는 "이란전에서 가장 좋지 않았던 부분은 결여된 자신감이었다. 때문에 캐나다와의 평가전에서 좋은 결과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인건 11월 A매치에 발탁된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지구특공대' 지동원과 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그리고 스무살 신예 황희찬도 득점 감각을 최대한 살린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을 오랜만에 만났지만 대표팀 해산 이후 꾸준히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선수들과 이란전은 한 번 벌어진 실수이고 우즈벡전을 잘 준비하자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고 설명했다.
우즈벡전 승리를 위한 맞춤형 모의고사도 치러진다.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캐나다와의 평가전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화두는 패스성공률 회복과 풀백 찾기다. 상대 역습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수비조직력을 살려내기 위해 전문 풀백을 중용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와 윤석영은 예고대로 45분씩 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간 우리는 평균 80~85%의 패스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이란전 때는 70%대에 불과했다. 이러한 수치도 분명 결과로 직결된다는 것을 봤다. 캐나다전에서 반드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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