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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음껏 웃지 못했다. 아니 웃을 수 없었다. 이날은 울산현대미포조선의 이름으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올 시즌을 끝으로 안산 시민구단에 흡수된다. 내셔널리그 최강으로 보낸 18년의 역사를 마무리했다. 유종의 미, 그래도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작년 우승과 지금 우승에는 많은 느낌 차가 있다. 4연패를 한 것에 기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선수들에 미안스럽다. 즐겁지만 착잡한 심정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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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감독은 원칙을 앞세워 동요하는 선수단의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나는 원칙주의자다. 솔직히 이야기 하고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선수들에게 그렇게 이야기했다. '성공이라는 기준에 따라서 태도가 달라진다면 그건 올바른 선수가 아니다.'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어떤 가치를 품고 살아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그런 이야기를 선수들에게 전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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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마지막 홈경기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울산현대미포조선 선수들은 눈에 독기를 품었다. 뛰고 또 뛰었다. 후반 10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2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의 마지막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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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거취는 김 감독이 가장 아픈 부분이다. 14명의 선수들은 안산 시민구단으로 가지만, 아직 8명의 선수들은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기만 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본인의 거취를 알고 있다. 젊은 혈기에 나는 왜 좋은데로 못가냐고 생각하면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착하다.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깨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해줬다. 그 부분이 참 고맙다"고 했다.
트로피를 들어올린 김 감독과 울산현대미포조선 선수단은 눈물처럼 쏟아지는 종이꽃가루 아래서 환하게 웃으며 축구사에 남을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이별과 새로운 출발이 교차하는 순간. 헤어짐의 눈물처럼 뿌옇게 흐려진 울산현대미포조선은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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