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에 목말라 있다 보면 기본을 간과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과정보다 결과에 더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기본이 무너져 더 큰 낭패를 보기도 한다.
'기본', 반전이 필요한 슈틸리케호가 15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단어다. 그렇다면 기본에는 어떤 요소들이 포함돼 있을까.
가장 먼저 수비 안정이다. 슈틸리케호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A매치 17경기 무실점은 한국 축구사를 또 다시 바꾼 기록이었다. 그러나 무대를 최종예선으로 옮기고 나서 치른 네 경기에서 무실점은 한 경기에 불과하다. 매 경기 골을 허용하고 있다.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2차 예선에서 충돌했던 상대는 모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권 밖의 팀들이었다. 그런데 최종예선에서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은 상대적으로 강팀이다. 지난 10월 기준 한국의 FIFA랭킹(44위)보다 높은 팀(이란·27위)도 있다. 내부 원인도 찾을 수 있다. 포백 수비수들의 얼굴이 매 경기 바뀌었다. 수비진은 서로 눈빛만 봐도 움직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장기간 호흡이 중요한데도 계속 변화가 생겼다. 결국 변화는 '독'이 됐다. 우즈벡전에도 포백 자원 변화는 불가피하다. 그나마 전문 센터백과 풀백들이 조합을 이룰 예정이라는 것이 희망적인 부분이다.
밀집수비에 대한 대비도 기본 중 기본으로 꼽힌다. 공격수와 수비수 모두 기본에 충실한 경기운영을 펼쳐야 한다. 측면의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거나 밀집 지역에서의 과감한 중거리 슛은 공격수들의 몫이다. 수비수들은 양쪽 풀백들의 활발한 공격가담 뿐만 아니라 최근 한국 축구의 최대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는 역습 방어에 신경을 써야 한다. 우즈벡도 밀집수비와 빠른 역습을 전략을 삼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파상공세를 버티다 수비 균형이 무너졌을 때 빠르게 공간을 파고드는 공식을 적용시킬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세트피스도 기본 요소로 평가된다. 세트피스는 골을 얻는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통한다. 그런데 슈틸리케호에 최근 세트피스 득점률이 뚝 떨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다. 마지막 세트피스 득점은 지난 6월 5일 체코와의 친선경기 때 윤빛가람의 프리킥 골이었다. 선수들은 코너킥과 프리킥 찬스 하나, 하나의 소중함을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세트피스는 양날의 검이다. 많은 선수들이 문전에 집결한다. 그러다 보면 상대에게 쉽게 역습을 허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기도 한다. 슈틸리케호는 빠른 공수 전환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슈틸리케호의 최종목표는 승리다. 그러나 역으로 따져보면 승리의 바탕이 되는 것은 기본이다. 기본을 지킬 때 승리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돼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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