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내년에도 두산 천국이 되는 것일까.
즉각적인 전력 보강책인 FA영입이 이번엔 지지부진하다. 15명이 FA로 나왔는데 열흘 동안 김재호(두산 잔류) 나지완(KIA 잔류) 이원석(두산→삼성) 등 3명만 계약을 했다.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만한 이들이 속속 계약을 하면서 외부 영입이 가능한 FA는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 최형우 황재균 등 이른바 빅5와 우규민 정도만 남았다. 빅5는 해외로 눈을 돌린 상태. 해외 시장이 정리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빅5는 만약 국내에 남는다면 KBO리그 사상 최초의 100억대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 소속팀들이 "국내에 남는다면 꼭 잡겠다"라며 계약 의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문제는 원 소속구단의 경우 이들을 잡는다고 해서 전력 상승이 이뤄지는게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의 전력을 유지하는데 그친다. 외부FA로 계약하는 팀에겐 큰 전력보강이 되지만 현재 100억원에 보상금,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대형 FA를 데려오려는 구단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가 지난해까지 보였던 행보를 올해도 보였다면 FA시장은 더욱 판이 커졌겠지만 한화가 이번엔 지갑을 닫았고, 다른 구단들도 점점 육성에 초점을 맞추며 프랜차이즈 스타만 잡는 전략을 택하면서 거물 FA의 이동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확실하게 전력을 상승시키는 팀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이라 내년에도 두산의 전력이 가장 좋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은 최고의 선발진인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가 건재하다. 니퍼트와 보우덴의 경우 연봉 협상이 중요하지만 일본이나 미국으로 간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어 내년에도 두산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야수진도 그대로다. 김재호가 두산과 4년간 50억원에 계약하며 전력 유출을 막았다. 또다른 FA인 이현승과도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이원석이 삼성으로 이적한 것은 아쉽지만 올시즌 군에 있었던 이원석이 없이도 정규리그 우승을 했던 두산이라 큰 전력손실이라고 보긴 어렵다. 정수빈 등 군입대 선수를 빼면 내년 전력이 올시즌과 별반 다르지 않다.
FA 영입이 힘든 상황에서 두산을 견제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선 결국 외국인 선수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을 듯. 100억짜리 FA보다 20억짜리 최상급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도 있다.
어느 구단이든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받는 전력을 유지한 두산을 이기기 위해선 큰 전력보강이 필요하다. 어느 팀이 지갑을 열어 깜짝 거액 계약을 만들어낼지 모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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