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에 열리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예비 투수 10명을 두고 교체가 가능한 규칙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규칙이 적용되면 최종 엔트리 28명 외에 예비 투수 10명을 라운드별로 교체해 활용할 수 있다.
KBO 관계자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뉴욕에서 열린 16개국 참자국 회의에서 이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50인 선수 명단에 투수 23명이 있는데, 최종 엔트리에 13명이 들어간다. 나머지 10명을 단계별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도 22일 대회 조직위원회가 16개국에 규칙 도입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의 뜻이 반영된 변화 시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정규 시즌에 앞서 개최되는 WBC에 소속팀 주축 투수가 출전하는 걸 부담스러워 한다. 부상이 없다면 선수 뜻을 존중해야하는데, 대표팀 소집 기간에 부상과 컨디션 조정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라운드별로 투구수 제한이 있다고 해도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참가 선수가 소속팀에 복귀해 부진했던 사례도 있다.
이 규칙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자국 대표팀에 늦게 합류할 수 있다. 지역별로 열리는 1라운드, 혹은 2라운드를 건너 뛰고 다음 라운드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결국 메이저리그가 투수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KBO 관계자는 "프로리그가 정착되지 않은 중남미 카리브해 국가는 대표팀 훈련 장소, 환경이 열악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대표팀에는 메이저리그 투수가 없어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가 많은 일본은 다르다. 고쿠보 히로키 일본대표팀 감독은 우에하라 고지(보스턴 FA),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의 대표팀 소집을 구상하고 있다. 이들을 1라운드부터 소집해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고쿠보 감독은 지난 8일 미국으로 건너가 자국 출신 메이저리그 선수를 만나 출전 의사를 확인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대상자 선수가 총 9명이다. 일본은 쿠바, 중국, 호주과 함께 1라운드 B조에 편성돼 있다. WBC 최종 엔트리 28명은 내년 2월 6일까지 대회 조직위원회에 제출하면 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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