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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환희를 만끽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위 목소리에는 여전히 진한 여운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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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그의 말대로 무척 오랜 만에 느껴보는 안도감이다. 2016년. 스타 선수 출신 축구 지도자 서정원에게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세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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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도 기분좋은 기록을 남겼다. 2013년 시즌부터 수원을 이끈 서 감독은 2014, 2015년 K리그 준우승 이후 사령탑 데뷔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현역 시절인 2002년 FA컵 MVP(최우수선수)를 받았던 그는 MVP 출신 최초 우승 감독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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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날 까지만 하더라도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수원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비장함이 가득했던 '진짜 사나이'였다. 하지만 막상 올 시즌 마지막 꿈에 도달하자 파란만장했던 2016년 시즌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던 모양이다.
그의 눈물에는 많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우승의 기쁨보다 애환이 더 가득한 메시지다. 서 감독은 올해 선수 시절을 통틀어서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선수 시절은 물론 지난 2년 연속 준우승을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많은 비난을 들어본 적이 없다. 올 시즌 축구팀 수원의 현실은 장기적인 플랜이 필요한 상황이었지만 팬들은 오래 기다려주지 않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이 더 크게 다가왔다. 난생 처음으로 화가 난 서포터들에 가로막혀 '죄인'처럼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우려섞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서 감독은 "팬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만큼 우리 수원을 사랑하기 때문이니까요"라면서 "지금 생각하면 그런 채찍들이 나를 비롯해 선수들을 강하게, 간절하게 만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승까지 하지 않았나 싶네요"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3일 저녁 선수단과 우승 회식을 하면서 축하주 한 잔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원래 술을 잘 마시지 못하기도 하지만 너무 간절했던 나머지 연극무대의 막이 내렸을 때 심정처럼 기가 모두 빠져 술 마실 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란다.
고진감래. 전화위복이 딱 어울리는 감독 '서정원'의 2016년. 겪었던 고통이 컸기에 그의 손에 들린 FA 우승컵은 더 반짝 빛나 보였다. 그는 이제 차분하게 내년을 준비하고 싶다고 했다.
전북 현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명색이 ACL은 아시아 정상급 클럽들이 참가하는 빅리그다. 올 시즌 전북이 보여준 사례처럼 여기에 걸맞는 위용을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
서 감독은 "이번에 따낸 ACL 출전권은 과거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그 소중함이 퇴색하지 않도록 또다른 간절함으로 준비해야지요"라고 다짐 또 다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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