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정장을 너무 많이 입었다. 오늘 시상식을 끝으로 이제는 훈련 생각만 하겠다."
KIA 타이거즈 최형우(33)의 말이다. 타격 3관왕에 오르며 각종 시상식을 싹쓸이 한 그는 지난 13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뒤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못 받아 아쉽다. 올해는 골든글러브뿐 아니라 너무 많은 상을 주셨다. 내년에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팀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다음 시즌은 정말 내게 중요하다." 최형우는 "이제 모든 일정이 다 끝났다. 내일부터 다시 시작이다. 심기일전하겠다. 들뜨면 안된다. 곧장 훈련에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날짜로는 17일이었다. 그는 이날 괌으로 떠났다. 이 곳에서 약 한 달간 몸을 만들고 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1월 10일까지는 계속 운동만 하려 한다. 그동안 너무 오래 쉬었다"며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한다. 방망이도 다시 잡고, 기초 체력도 다지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대해 "태어나서 국가대표로 뽑힌 적이 없었다. 대주자든 대수비든 최대한 열심히 해보겠다"며 대회 때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해외로 떠난 건 최형우만이 아니다. 김태균(한화 이글스)도 이보다 빠른 14일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내년 1월 10일까지 송창식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말. 그는 스포츠조선 야구인 골프대회가 열린 지난 5일 "매해 크리스마스 연휴를 가족과 보내지 못한다. 늘 해외에서 개인 훈련 하고 있어 미안한 마음"이라면서 "올해 팀 성적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갖고 시즌을 출발했다가 성적이 좋지 않았다.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서라도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외에도 한화는 3루수 송광민이 다음달 5일 대만으로 출국한다. 권용관 성남고 코치의 제안으로 학생들과 함께 훈련을 한다. 그는 "대만 날씨가 좋다.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타격 훈련뿐 아니라 수비 훈련도 충분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용규 역시 내달 초 오키나와로 떠나는데, 그는 "매해 하던대로 할 계획이다. 일본은 훈련 시절도 좋다"고 했다.
'디펜딩챔피언' 두산 베어스는 주축 선수들이 호주 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장원준 등 투수 몇 명이 일찌감치 시즌을 준비한다는 것이다. 장원준은 특히 WBC에서 선발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스피드, 구위 등을 미리 끌어올려야 한다. 그는 "지금도 짬나는 대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오면 해외에서 개인 훈련을 할 것"이라며 "WBC에 출전하는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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