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선발투수 대세가 끝나고, 이제 대형 포수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이번 겨울 FA 시장은 선발투수들의 전성시대였다. 양현종 김광현 차우찬 우규민 등 손에 꼽히는 토종 선발투수들이 한꺼번에 FA 자격을 획득했다. 정성훈 이진영 황재균 조영훈 등 야수 4명의 행선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수들은 모두 계약을 마쳤다. 그중에서도 '빅3'로 불리는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은 값비싼 몸값을 인정받았다.
이들의 몸값이 폭등한 요인 중 하나는 당분간 수준급 선발투수 FA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향후 몇 년 내에 좋은 토종 선발 자원이 시장에 풀리지 않아 자체 육성과 외국인 선수 대박만이 정답인 상황에서, 마지막 찬스를 잡은 셈이다.
1년 후에는 김주찬 민병헌 이용규 손아섭 등 외야수들이 한꺼번에 FA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 FA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포지션이 또 있다. 바로 포수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가 1년 후 FA 재자격을 얻고, 2년 후에는 두산 베어스 양의지, SK 와이번스 이재원이 나란히 FA가 된다.
KBO리그에서 포수는 선발투수 못지않게 '귀하신 몸'이다. 좋은 주전 포수의 중요성은 몇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키워내기가 쉽지 않다. 이들의 비싼 몸값이 예상되는 이유다.
강민호 양의지 이재원의 매력은 공격력에 있다. 포수의 기본은 수비지만, 방망이까지 장착한다면 단숨에 대체 불가 자원이 된다. 지난해 35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강민호는 꾸준히 20홈런 가까이 쳐줄 수 있는 타자고, 양의지도 2년 연속 20홈런을 쳤다. 이재원 중심 타선에서 두 자릿수 홈런에 타점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중에서도 강민호는 벌써 2번째 FA다. 지난 2014시즌을 앞두고 친정팀 롯데와 4년 총액 75억원에 계약을 한 강민호는 역대 포수 FA 역사를 새로 썼다. 종전 최고액이었던 조인성(당시 LG)의 3+1년 34억원을 2배 이상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젊은 나이와 가능성이 그의 몸값을 더욱 올렸다. 이변이 없이 내년에 FA를 선언한다면 또 한번의 대박이 기대된다.
우승 프리미엄까지 얹어 '신흥강자'로 떠오른 양의지와 지명타자가 아닌 포수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이재원도 2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이 아니라면 대형 계약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논란이 많은 FA 제도가 어떻게 손질될지 모르지만, 이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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