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원 단장의 5일 사이판 출장 정성, 이대호의 마음을 움직였다.
롯데 자이언츠는 24일 깜짝 소식을 발표했다. 부산, 롯데 야구의 상징이던 이대호와 계약기간 4년 총액 150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 또는 일본 복귀를 저울질 하던 이대호는 친정 롯데의 구애에 마음을 열었다.
사실 롯데와 이대호의 계약 소문은 이번 오프시즌 초반부터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이대호의 딸이 부산에 있는 유치원에 등록했다는 얘기가 돌며 그의 부산행이 현실화 된다는 얘기였다. 그리고 이대호가 옛 동료들에게 한국 생활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한 사실도 조심스럽게 전해지기도 했다.
사실 이대호가 한국 복귀를 결정할 경우, 올 수 있는 팀은 롯데였다.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기에, 규정상으로는 어느 팀이든 입단할 수 있지만 부산과 롯데 프랜차이즈의 상징성을 놓고 봤을 때 다른 구단 유니폼을 입는 이대호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었다.
국면 전환이 된 건 롯데의 내부 FA 내야수 황재균이 미국 메이저리그행을 선택하면서부터. 황재균이 미국행을 선언한 게 15일이다. 이 때부터 롯데가 바빠졌다. 황재균에게 책정한 실탄이 쌓인 롯데는 곧바로 이대호 영입 작전에 들어갔다. 이대호는 사이판 개인훈련 중이었다. 이대호라는 선수의 무게감을 생각해 이윤원 단장이 결정을 내렸다. 18일 직접 사이판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22일 귀국까지 이대호와 함께 식사도 하고 얘기도 나누며 서로의 생각을 나눴다. 일단, 사이판까지 날아온 이 단장의 정성에 이대호가 마음을 크게 열었다는 후문. 그리고 이대호도 복귀한다면 롯데이기에 큰 불편함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얘기가 오갔다.
금액 문제도 쉽게 조율했다. 이 단장이 이대호의 마음을 붙들 수 있는 150억원 카드를 꺼내들었고, 이대호도 많은 생각 없이 이를 수용했다. 합의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라인을 안고 귀국한 이 단장을 그룹 보고에 들어갔고, 그룹의 최종 결제가 떨어지며 24일 입단을 발표할 수 있었다. 이대호도 그룹에서도 워낙 애정을 갖고있는 선수라 영입에 대한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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