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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다이어리]⑤'막내딸'에게 힘을 주는 보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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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안녕하세요, 김연경(페네르바체)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죠? 2017년의 문이 열린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민족 고유의 명절 '설'이 눈 앞으로 다가왔네요.

저는 '벌써 설인가' 싶을 정도로 엄청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터키 앙카라에서 2016~2017시즌 터키컵을 치렀어요. 3일 연속 치르는 경기로 체력이 바닥 났죠. 터키컵이 끝난 뒤에는 곧바로 폴란드행 비행기를 탔어요. 원정경기가 있었거든요. 빡빡한 경기 일정은 물론이고 여기 저기로 움직여야 하는 여정, 솔직히 많이 힘들어요. 터키컵, 유럽챔피언스리그, 터키 리그를 병행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네요.

하지만 저, 김연경에게 포기란 없습니다. 제 옆에는 저를 다시 달리게 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보물'이 있거든요. 그것도 하나가 아닌 무려 세~개나 있답니다!

첫 번째는 '우승'이에요. 저는 올 시즌 시작 전에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건 잘 알아요. 그러나 시작이 좋아요. 터키컵에서 '라이벌' 바키프방크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2017년을 터키컵 우승으로 시작해서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 남은 터키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도 부상 없이 잘 마무리해서 꼭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어요! 일정이 빡빡해서 쉽지 않지만 경기와 치료, 틈틈이 휴식을 잘 취해서 경기에는 지장 없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우승과 더불어 제게 큰 힘이 되는 두 번째 보물은 바로 저의 가족입니다. 저는 '세 자매' 딸 부잣집의 막내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랑이란 사랑은 다~ 받고 자랐죠. 얼마전에는 어머니가 터키에 오셨어요. 제가 혼자 있는게 많이 걱정 되셨나봐요. 어머니가 오시니 외로움과 걱정이 싹~ 사라져서 정말 좋아요. 그런데 요즘 일정이 너무 빡빡해서 어머니랑 함께 할 시간이 많지 않네요. 너무 아쉬워요. 하지만 폴란드 원정경기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와 함께 따뜻한 떡국을 끓여먹을 거에요.

아, 너무 어머니 이야기만 했나요? 아버지와 언니들이 서운해 할 수도 있겠네요. 저는 막내딸인 만큼 부모님 사랑은 물론이고 언니들의 사랑까지 듬뿍 받고 자랐어요. 보통 자매는 엄청 많이 싸운다고 하는데, 저는 아니에요. 언니들이 정말 잘 챙겨주거든요. 저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답니다. 가족은 제게 힘 뿐만이 아니라 따뜻함도 줘요. 제게 정말 소중한 가족, 저는 올해 설을 어머니와 함께 보낼 예정입니다. 팬 여러분도 소중한 누군가와 좋은 시간을 보내시겠죠?

빠뜨릴 수없는 세번째 보물, 아시죠? 바로 팬 여러분 입니다. 저를 움직이게 해주는 에너지원이죠. 장거리 이동의 피로감도, 경기 중 크고 작은 부상에 지쳐갈 때도 팬 여러분의 성원을 생각하면 힘이 불끈 납니다.

제가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큰 힘을 주시는 보물 같은 팬 여러분, 명절 연휴 동안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2017년 한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정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