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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은 20%를 상회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밤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지성-엄기준 등 간판 배우들의 열연과 흥미로운 시놉시스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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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감옥을 벗어나 딸 하연(신린아)이를 만나고, 이성규(김민석)과 접선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갈증 해소도 잠시, 박정우는 이성규와 하연이를 차민호(엄기준)의 손에서 도망시키기 위해 스스로 미끼를 자처한 끝에 다시 붙잡혔다. 감옥에 돌아온 박정우는 밀양(우현)을 비롯한 감방 동료들의 전폭적인 협조 속에 2차 탈옥을 준비하고 있다. 뭉치(오대환)는 로또 당첨금 20억을 받기 위해, 신철식(조재윤)은 무기징역을 벗어나기 위해 박정우와 함께 탈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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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당초 16화 예정이었던 '피고인'이 최근 2화 연장됐다는 점이다. SBS 측은 "탄탄한 스토리로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드라마가 절반 넘게 진행되었음에도 박정우는 여전히 무력하게 차민호의 협박에 휘둘리는 처지다. 박정우의 정신적, 육체적인 고통은 더해만 간다. 반면 차민호를 향한 복수는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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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혜(권유리)의 비중이 급격히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11화에서 서은혜의 출연분은 단 2컷, 2분 남짓에 불과했다. 차민호와의 짧은 감정대립, 그리고 감옥으로 돌아가는 박정우를 향한 걱정 토로, 윤태수(강성민)과의 더욱 짧은 대화가 전부였다. 꼭 필요해보이는 장면도 아니었다. 서은혜는 박정우의 탈옥 이후 무죄를 증명하기 위한 캐릭터로 예상된다. 그러니 박정우가 감옥에 있는 한 마땅히 할 일이 없다. 극초반부 핵심 인물이었던 강준혁(오창석)은 이날 아예 등장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전개상의 답답함은 여전히 숙제다. 사이다까진 바라지 않으니, 극의 흐름이 좀 빨라질 필요가 있다. 복수의 시작도, 불꽃튀는 법정싸움도, 숨가쁜 도망행각도 좋으니 일단 감옥부터 좀 벗어나자. 시청자들 말마따나 이 드라마는 '피고인'이지 '사형수'나 '탈옥' 혹은 '월정(교도소)'이 아니지 않은가. 1-2화의 숨막힐듯 빠른 진행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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