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에서 중국 슈퍼리그 팀 소속 수비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지난해 치른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경기를 살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부리) 홍정호(장쑤 쑤닝), 세 명이 모두 선발 출전한 경기가 두 경기(중국, 카타르)나 된다. 또 다른 두 경기(이란, 우즈베키스탄)에선 김기희 장현수가 포백의 두 자리를 차지했을 만큼 울리 중국파에 대한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은 굳건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7년 러시아로 향하는 나머지 5경기에서도 이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고민이 커지고 있다. 중국축구협회가 올해 슈퍼리그 내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을 기존 4+1에서 3명으로 대폭 줄이면서 한국인 수비수들이 팀 내에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
김기희는 아시아쿼터가 허용되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에만 출전했을 뿐 슈퍼리그 2경기는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상하이 선화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외인 출전수 규정 변화로 이미 김기희는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되고 있다. 정규리그에선 팀이 무승부라도 거둬야 하는 원정경기가 발생하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장현수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팀 내 입지가 확 줄어들었다. 지난 4일 톈진 콴진전과 12일 창춘 야타이전에서 연속으로 18명의 출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광저우 부리는 ACL에도 출전하지 않아 장현수가 뛸 수 있는 공간은 더 좁아졌다.
그나마 홍정호만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홍정호는 올 시즌 장쑤가 치른 ACL 2경기와 정규리그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해석은 엇갈리고 있다. 장쑤를 이끌고 있는 사령탑이 한국인 최용수 감독이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들이 팀 내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다고 해서 발탁하지 않을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이후가 문제다.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중국 선수들을 상대한다고 해서 함께 기량이 퇴보한다는 중국화 논란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물론 출중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기 때문에 떨어진 실전 감각을 빠르게 끌어올릴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김기희의 경우 팀 훈련을 하루에 1시간밖에 소화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국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렇게 되면 수비진의 얼굴은 또 다시 바뀔 수밖에 없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야 시너지 효과가 나는 수비진. 슈틸리케 감독은 불리한 변수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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