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이 롯데 자이언츠의 시범경기 초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WBC에 참가한 롯데 이대호와 손아섭이 부상 후유증으로 시범경기 초반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 조원우 감독은 13일 "대호가 데드볼을 맞은데가 아직 후유증이 있어서 며칠 쉬어야 할 것 같다. 아섭이도 허벅지가 좋지 않아 당분간 출전은 힘들다"고 밝혔다.
이대호는 지난 9일 WBC 1라운드 대만과의 경기에서 공에 헬멧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한국이 5-0으로 앞선 2회초 2사 1,2루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투수 판웨이룬의 4구째 직구에 헬멧 왼쪽 귀 부위를 맞았다. 시속 144㎞짜리 직구에 강타당한 이대호는 그 자리에 쓰러져 한 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피가 흐르거나 뼈가 골절되지는 않았으나,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충격이 매우 컸다. 벤치에서는 교체를 권유했지만 이대호는 그대로 경기에 남았다. 그러다가 6회초 대만 투수 황셩슝에게 이번에는 왼쪽 다리를 맞았다. 대만전은 그야말로 수난이었다.
이후 4일이 지난 상황에서도 아직도 후유증이 남아 있다는게 조 감독의 전언이다. 조 감독은 "본인이 뛸 수 있다고 하면 뛰겠지만, 아무래도 후유증이 안 남아있겠나. 컨디션도 체크해보고 며칠 쉬는게 낫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상태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휴식을 취하며 정상 컨디션을 찾은 뒤 경기에 나가도 문제없다는 판단이다.
손아섭 역시 WBC에서 허벅지를 다쳤다. 네덜란드전에서 베이스러닝을 하다 허벅지 근육통이 일어난 것이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다. 조 감독은 "네덜란드전에서 허벅지에 통증이 올라왔다고 한다. 수비와 러닝을 제대로 하기는 힘든 상태다. 정밀검진을 받는데, 당장 출전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손아섭 역시 부상이 깊지는 않다. 롯데는 두 선수가 빠진 상태에서 14~15일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를 치러야 한다.
문제는 두 선수가 WBC 후유증을 겪고 있어 타격감을 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느냐인데 조 감독은 걱정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는 "대표팀에서 연습경기를 치렀고, 본 대회에도 출전을 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이다. 시범경기가 다음 주까지 있으니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WBC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느라 전지훈련에서 롯데 동료들과 실전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다.
이대호와 손아섭은 올시즌 롯데 타선의 중심으로 활약해야 할 선수들이다. 특히 부산팬들은 6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대호의 경기 모습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일단 시범경기 초반에는 이대호의 타격을 볼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롯데는 14일 SK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와 파커 마켈을 나란히 기용할 예정이다. 조 감독은 "레일리는 선발로 나가 2~3이닝 정도, 마켈은 2이닝을 던질 계획이다. 투구수에 따라 이닝수는 달라질 수는 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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