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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공격의 만능키였다. 첫 시작은 3-4-2-1 전형의 오른쪽 공격형 미드필더였다. 해리 케인을 지원하는 역할이었다. 그동안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에게 밀려 제대로 기회를 얻지 못했던 포지션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은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 자리에서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위협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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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고전했다. 밀월 수비수들의 체격에 밀렸다. 비까지 와서 볼도 미끄러웠다. 하지만 전반 중반 이후 자신의 기량을 되찾았다. 스피드, 순간 가속도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1-0으로 앞선 전반 41분 골을 넣었다. 2선에서 측면으로 볼이 올라왔다. 볼을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중거리슛을 쏘았다. 볼을 크게 휘며 골문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손흥민의 몸상태가 좋을 때만 나오는 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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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으로 2골을 넣은 손흥민. 그는 후반 30분 투톱으로 자리를 변경했다. 빈센트 얀센이 들어왔다. 그로부터 4분 뒤 도움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았다. 그대로 돌파해 들어갔다. 수비수를 앞에 놓고 개인기를 선보였다. 수비진에 균열이 생겼다. 그대로 패스, 얀센의 골을 만들어냈다. 얀센은 올 시즌 첫 필드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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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에서 2골, 투톱에서 1골-1도움. 손흥민의 능력이 고스란히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이제 시즌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이제 11경기만이 남아 있다. FA컵은 4강에 올랐다. 결실을 거둬야할 때다.
문제가 발생했다. 밀월전에서 케인이 다쳤다. 일정 기간 결장이 불가피하다. 현지에서는 시즌 아웃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의 에이스다. 리그에서 19골을 넣었다. FA컵과 유럽무대에서 5골을 더 넣었다. 총 24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공격의 중심이다.
케인을 대체할 선수는 손흥민밖에 없다. 원톱 손흥민은 케인과는 또 다른 스타일이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수비수 뒷공간을 파고든다. 토트넘 공격진 전체의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역할이다.
토트넘 공격을 다양하게 만들 수도 있다. 손흥민은 얀센과 투톱으로도 설 수 있다. 3-4-1-2, 4-2-2-2, 4-1-3-2 전형 등 여러가지 변화가 가능하다. 시즌 막바지 중요한 경기에서 토트넘이 쥘 수 있는 카드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인종차별에 대한 준엄한 경고
이날 해트트릭은 비겁한 '인종차별'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의 의미도 있었다. 밀월 팬들은 경기 초반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DVD! DVD!"를 외쳤다. 예전 아시아인들이 불법 복사 DVD를 많이 판다는 편견에 사로잡인 비아냥이었다. 그만큼 손흥민을 경멸하듯 외치는 비열한 구호였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DVD 세 개를 5파운드에 판다(he's selling three for a fiver)"는 구호도 외쳤다. 역시 DVD와 연장선상에 있는 발언이었다. 노래도 불렀다. "그는 니네집 라브라도르(개의 품종)를 잡아먹는다! 흥민손! 흥민손!(He eats your labrador)"라는 가사의 노래였다.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핵폭탄(nuclear)'을 외치거나 원숭이 울음 소리를 내면서 조롱했다. 밀월 팬들은 훌리건으로 유명하다. 레스터시티와의 16강전에서도 오카자키 신지(일본)를 향해 인종차별적인 구호와 노래를 외친 바 있다. 이 때문에 밀월은 벌금 징계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이 해트트릭에 도움 1개로 맹활약하자 더 이상 이런 저속한 함성들은 순식간에 잦아들었다. 조롱을 압도하는 실력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SNS의 한 팬은 "밀월팬들이 DVD3개에 5파운드라고 소리쳤다. 손흥민은 이들에게 골 3개를 선물했다"며 통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그 노래를 듣지 못했다. 이런 일이 있으면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6대0으로 승리했다. 준결승으로 가는 중요한 경기였다. 해트트릭을 기록해 기쁘지만 승리해서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런던=이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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