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학점 미달 선수의 대학리그 출전 제한 규정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유독 축구 종목에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가 해결책 마련을 위해 만난다.
두 단체의 고위 관계자는 16일 미팅을 갖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학점 규정 제도 적용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문체부에선 실무 국장, 축구협회에선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2017시즌부터 처음으로 적용되는 학점 규정 제도는 정부의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위한 조치 중 하나다. 문체부로부터 권한을 받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 회장 장호성 단국대 총장)가 직전 2개 학기 학점 평균 C이상 선수들만 KUSF가 주최 주관 또는 승인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학점 규정을 새로 만들었다. 이 규정은 2015년에 만들어졌고, 지난 2년 동안 유예시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KUSF가 관련된 축구 농구 배구 핸드볼 4종목이 대상이다. KUSF는 2월까지 회원사 59개 대학으로부터 학생 선수들(1450명)의 성적을 제출받았고, 그중 102명이 C학점에 미달돼 2017년도 1학기 대학리그에 출전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89명, 남자농구 7명, 배구 4명, 핸드볼 2명이다.
수적으로 가장 많은 축구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학점 규정 적용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24일 개막하는 축구 U리그에는 KUSF에 가입돼 있지 않은 34개 대학이 참가할 예정이다. KUSF에선 이번 대회 규정에 학점 규정을 넣어 줄 것을 리그 운영주체인 축구협회 측에 요구했다. 같은 U리그에 출전하는 모든 참가팀들이 똑같은 학점 규정을 적용받아야 한다는 논리다.
하지만 축구협회의 생각은 다르다. KUSF 비가입 학교와 그 소속 선수들에게 학점 미달을 이유로 대회 출전을 막을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KUSF의 요청을 지난 3일 미팅에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C학점 미달 선수가 14명이 나온 연세대 축구부의 경우는 비상이다. 이대로라면 1학기 U리그 참가가 사실상 어렵다는 얘기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프로리그 등 취업을 앞둔 4학년 선수와 부모들은 관계 단체에 선처를 바라는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축구 U리그 개막은 코 앞으로 다가왔다. KUSF와 축구협회는 3일 미팅 이후 이렇다할 해결책을 만들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만 유지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KUSF는 이번 학점 규정에 충분한 명분을 갖고 있다. 축구협회도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만들자는 정부 정책에는 공감하지만 규정 적용의 형평성 때문에 난감한 입장이다.
이런 답보 상황 속에서 주무 기관인 문체부가 축구협회 수뇌부를 만난다. 과연 어떤 '솔로몬의 지혜'로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묘안을 만들어 낼지 지켜볼 일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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