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고졸 새내기 이정후(19)가 심상찮은 바람을 몰고오고 있다.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최고 히어로는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이 6-8로 뒤진 9회말 무사 1,3루에서 2타점 싹쓸이 우익선상 2루타를 뿜어냈다. 극적인 동점타였다. 4할1푼2리였던 시범경기 타율을 5할(22타수 11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시범경기 이전만 하더라도 이정후는 즉시전력감은 아니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가능성 있는 신인에게 기회를 잠시 부여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출전시켰다. 지난 14일 첫 시범경기에서 멀티히트(3타수 2안타)로 시동을 건 이정후는 지난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아버지인 이종범 해설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이내 훌훌 털고 일어섰다. 이날 4안타 경기는 찬스를 파고드는 집요함과 성장 잠재력을 가늠케했다.
롯데 선발 박세웅(4⅓이닝 무실점)의 유일한 피안타 상대는 이정후였다. 이정후의 타구 방향은 우익수, 중견수 방면으로 폭넓게 날아갔다.
경기후 이정후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 감독님, 코치님께서 '자신있게 해라, 실수해도 괜찮다'라고 하셔서 편하게 경기에 나선다. 최근 안타도 치고 결과도 좋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남은 시범경기에도 두려움 없이 임하겠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이정후의 올시즌 기용에 대해 유연한 입장이다. "아무리 어려도 실력이 되고 살아남을 수 있다면 경기에 내보는 것이 당연하다. 지금으로선 못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이정후는 주어진 작은 기회를 계속 키워 10개 구단 신인 중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날 이정후는 1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7회 우익수로 옮겼다. 포지션은 내야수보다 외야수로 고정될 가능성이 크다. 장 감독은 어린 선수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한다. 장 감독은 "이정후가 내야 수비를 할 때와 외야 수비를 할 때의 얼굴 표정이 완전히 다르다. 아무래도 외야수로 나설 때 훨씬 편해보이고 플레이 자체도 안정감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수비범위가 넓은 편은 아니지만 스피드를 지니고 있어 외야수비 적응도 빠를 것으로 보인다. 이정후가 타고난 재능에 노력, 거기에 패기와 자신감까지 덧씌우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출발이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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