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전설 이규승의 마장산책
5월은 더비의 계절이다. 매년 5월에는 차세대 최고 종마 후보를 가리는 코리안더비가 열리기 때문이다.
더비(Derby)는 '더비 스테이크스(The Derby Stakes)'의 약칭이다. 런던 교외 14마일 거리인 엡섬 고원에 살던 제12대 더비경(卿) 에드워드 스미스 스텐리 백작에 의해 1780년 창설됐다.
더비경은 신혼 시절인 1779년 아내 E. 해밀턴의 청에 의해 4세 암말만으로 레이스를 열었는데 그것이 오크스(Oaks)경주의 유래이다.
이 레이스가 당시 경마계에서 호평을 받았고 암수 혼합경주도 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더비경은 함께 있던 벤버리경과 암수 혼합경주를 열기로 결정하고 경주 이름을 정하기 위해 동전 던지기를 했는데 더비경이 이기면서 자신의 이름을 붙인 그레이트 더비가 탄생된 것이다.
제1회 더비는 이듬해 5월 엡섬 경마장에서 1마일(약 1600m) 경주로 열렸는데 공교롭게도 벤버리경의 소유인 '다이오메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1784년에는 유명한 태터넘 코너(Tattenham Corner)가 있는 2440m의 더비코스가 만들어졌고 1920년 태터넘 코너의 일부가 삭감돼 경주거리가 2414m로 줄어 매년 6월 개최되고 있다.
영국에선 이날을 더비 데이라고 부르며 런던의 은행과 기업들은 모두 휴업하고 국왕도 관전하며 신사들은 더비 해트를 쓰고 경마장으로 간다. 더비를 관전하러 경마장으로 몰려드는 사람 수가 100만명 가까이 되는 경마 축제다.
더비는 2차 세계 대전을 치르면서도 중단되지 않은 유일한 경마대회이며 미국의 켄터키 더비, 프랑스 프렌치 더비, 일본 저팬 더비 등 각국의 대표적인 경마대회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3세 암수 혼합경주로 열리는데 상금이 워낙 많이 걸리기 때문에 항상 국내산 신예마들의 명승부가 연출되고 있다. <전 스포츠조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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