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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신태용 감독"우루과이전 세트피스, 못한것 아니라 숨긴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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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는 못한 것이 아니라 숨긴 것이다."

신태용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은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대0 승) 이튿날인 12일 파주NFC에서 선수단의 회복훈련 직후 '세트피스의 비밀'을 털어놨다.

20세 이하 대표팀이 훈련에서 보여준 팔색조 세트피스가 전날 우루과이전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한 설명이다. "경기가 끝난 후 새벽 1시반에 파주에 도착해 새벽 4시까지 경기 중계를 모니터링하고 잤다. 해설자는 세트피스가 잘 맞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던데 어제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일체 세트피스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여우' 신태용 감독은 20세 이하 월드컵 첫경기인 기니전(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일주일 앞두고 전술에 대한 철통 보안에 들어갔다. 상대팀들이 중계 영상을 확보해 분석할 것을 염려했다. 신 감독은 실전에서 쓸 세트피스 전술을 평가전에서는 철저히 숨기고 있다. "숨길 것은 숨기고 분위기 잡을 것은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우 등 선수들에게 세트피스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손을 들든지 알아서 하라고 주문했다. 벤치에서 따로 주문하지 않는다. 모레 고양에서 열리는 세네갈전도 그렇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명단 21명 안에서 풀로 돌려야 하기 때문에 상대도 우리를 분석한다. 중계가 나가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 영상 분석이 훨씬 수월하다. 세트피스만큼은 숨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기니를 모르는데 우리만 모든 것을 오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신태용호는 14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프리카 강호 세네갈과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다. 기니전을 염두에 둔 스파링 파트너다.

신태용호는 우루과이전에서 첫 무실점을 기록했다. 수비라인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는 한편 공격 축구에 대한 강력한 신념을 재확인했다. "신태용 축구는 수비가 약하다고 하는데 개의치 않는다. 수비가 강해지려면 공격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수비를 강하게 하려고 수비를 지키다 보면 공격이 약해진다. 공격을 많이 하면 수비가 허술해진다. 11명이 하는 축구에서 공격에 7~8명을 올리면 수비는 허술해진다. 7~8명이 내려앉으면 공격이 약해진다. 그렇게 해서 1대0으로 이기고, 무실점 경기를 할 수도 있다. 장단점이 있다"고 했다. 신나는 공격축구를 향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내 취향은 한골 먹으면 두골 넣자는 것이다. 개의치 않는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한다. 무엇보다 팬들도 선수들도 훨씬 재밌어하고 좋아한다. 선수들이 수비할 때는 약해지지만 공격하면 패스 앤 무브를 통해 살아 있는 생동감 넘치는 축구를 한다. 그것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아래는 신태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어제 우루과이전 후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하셨는지.

▶선수들 경기력은 괜찮았다. 힘에서도 밀리지 않고 플레이도 좋았다. 다만 후반전 스리백 상황에서 이기고 있다보니 벤치에서 주문한 것도 아닌데 5백으로 전환됐다.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5백으로 내려앉느냐'고 지적했다. 1-0, 한골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선 정상적인 플레이를 해야 한다. 추가득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해야 한다. 한 골 지키려고 수비적으로 하면 안된다. 수비수들에게는 경고 관리, 팀을 위한 판단을 이야기했다. 의욕이 앞서 계속 볼을 뺏으려 하다 보면 파울이 나온다. 월드컵 실전에서 주심은 우리나라 심판이 아니다. 무리한 파울은 안된다. 경고 관리가 필요하다. 경고 하나 받으면 절대적으로 조심해야한다. 어리다보니 경기가 안되거나 잘되거나 할 때 기복있는 플레이를 하게 된다. 늘 팀에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 판단해야 한다.

-우루과이전에서 14명이 45분 이상 뛰었다. 세네갈전은 어떻게 운용하실 건지

▶세네갈전 아직 계획 안 잡혔다. 포백을 실험해볼까 고민중이다.

-기니 상대로 1승을 노리기 위한 포백 운용인지.

▶스리백이든 포백이든 내가 추구하는 축구는 공격추구다. 스리백이라고 수비적 축구가 아니다. 스리백, 포백을 수비라인이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에 중계가 나가다 보니 상대팀들이 우리를 분석하기 용이하다.어제 새벽에 경기 중계를 다시 봤는데 세트피스가 잘 안맞는다고 말하더라. 어제 경기에서는 일체 세트피스를 하지 말라고 했다. 숨길 것은 숨기고 분위기 잡을 것은 잡아야 한다. 이승우 등 선수들에게 세트피스는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손을 들든지 알아서 하라고 했다. 벤치에서 따로 주문하지 않는다. 일요일 세네갈전도 그렇게 갈 것이다. 포백 운용 역시 이기는 멤버로는 나가겠지만 스리백, 포백 혼용할 부분은 혼용하겠다. 21명 명단 안에서 풀로 돌려야 한다. 상대도 우리를 분석한다. 중계가 나가니 상대도 영상 분석이 훨씬 수월하다. 세트피스만큼은 숨겨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우리는 기니를 모르는데 우리만 모든 것을 오픈할 순 없다.

-어제 승리를 강지훈의 오버헤드킥골로 마무리해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다.

▶마지막에 방점을 찍어서 기분이 좋다. 우루과이는 남미 예선 1위다. 강력한 우승후보를 2대0으로 이겨서 사기가 올라왔다. 선수들 스스로도 자신감이 붙었다.

-우루과이전에서 첫 무실점 경기를 했다. 수비에 대한 지적도 심심찮게 나온다.

▶개의치 않는다. '신태용 축구'는 수비가 약하다고 하는데 수비가 강해지려면 공격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수비를 강하게 하려고 수비를 지키면 공격은 약해진다. 공격을 많이 하면 수비가 허술해진다. 공격에 7~8명 올리면 수비가 허술해진다. 7~8명 내려앉으면 공격이 약해진다. 1대0, 무실점 경기도 할 수 있다. 다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내 취향은 한골 먹으면 두골 넣자는 것이다. 개의치 않는다. 내가 원하는 축구를 할 것이다. 팬들도 선수들도 훨씬 재밌어하고 좋아한다. 선수들이 수비할 때는 약해지지만 공격하면 패스 앤 무브를 통해 살아있는, 생동감 넘치는 축구를 한다. 그것이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