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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GK 구상민 "데얀 헤딩슛, 최대 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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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골키퍼 구상민은 FC서울전 승리에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구상민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2017년 KEB하나은행 FA컵 16강전에서 0대0으로 비긴 뒤 들어선 승부차기에서 선방으로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구상민은 이날 경기서 120분 내내 서울의 파상공세에 시달린 팀의 골문을 지키며 잇단 선방으로 8강행이라는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구상민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멀리까지 왔는데 이겨서 너무 좋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날 승부차기서 구상민은 팀의 세 번째 키커가 실축한 뒤 곧바로 서울의 슛을 막아내면서 수렁에 빠질 뻔한 팀을 구했다. 구상민은 "승부차기는 나보다 필드 플레이어들이 더 긴장하는 것 같다. 마음 편하게 준비 동작이나 움직임 등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자 했다"며 "(실축 뒤에) 부담이 크진 않았다. 상대가 찬 슛이 원하던 방향으로 왔고 그대로 막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는 "후반 막판 데얀의 헤딩슛이 가장 어려웠던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고 돌아봤다.

이날 경기에 앞서 조진호 부산 감독은 부산행 KTX 티켓을 예약해놓은 사실을 털어놓으며 90분 내에 승부를 마무리 짓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비록 부산은 승부차기 혈투 탓에 KTX에는 탑승하지 못했으나 FA컵 8강행이라는 선물을 안았다. 이를 두고 구상민은 "(경기를) 빨리 끝내고 (KTX를) 타고 가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안되더라"며 "(서울의 슛을) 잘 막는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다가오는 일정에서도 오늘 처럼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