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리버풀이 웃었다. 아스널은 20년만에 고개를 숙였다.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을 뜨겁게 달궜던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의 주인공은 첼시, 토트넘, 맨시티, 리버풀로 결정됐다. 일찌감치 출전권을 확정지었던 첼시, 토트넘과 달리 마지막 2장은 21일(한국시각) 열린 38라운드가 끝나고 나서야 주인이 가려졌다.
맨시티는 비카리지 로드 스타디움에서 왓포드와, 리버풀은 앤필드에서 미들즈브러와, 아스널은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에버턴과 충돌했다. 경기 전 각각 승점75, 73이었던 맨시티와 리버풀은 이기면 무조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었다. 반면 승점 72의 아스널은 무조건 이기고 리버풀이 미끄러져야 가능했다.
여러 경우의 수들이 춤을 추는 가운데 마침내 킥오프.
맨시티가 일찌감치 치고 나갔다. 전반 5분만에 뱅상 콤파니가 선제골을 넣었다. 아스널도 행렬에 동참했다. 전반 8분 헥토르 베예린이 득점에 성공했다. 에미리츠 스타디움이 열광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터지자 추가골이 줄줄이 나왔다. 맨시티는 전반 23분과 36분 세르히오 아게로가 연속골을 넣었고, 41분에는 페르난지뉴가 또 한골을 더했다. 전반에만 4-0, 사실상 승부가 결정이 났다. 아스널 역시 전반 27분 알렉시스 산체스가 추가골을 넣었다. 2-0. 반대편 앤필드는 여전히 잠잠했다. 이대로라면 아스널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갔다. '4스널은 과학', '리버풀은 역시'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리버풀의 열망은 대단했다. 전반 답답한 공격력이 이어가던 리버풀이 전반 추가시간 조지로 베이날덤의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1-0 리드. 이제는 아스널이 100골을 넣어도 리버풀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살얼음판 리드를 잡고 있던 리버풀은 후반 6분 에이스 필리페 쿠티뉴가 환상적인 프리킥 한방으로 쐐기를 박았다. 2-0. 기세가 오른 리버풀은 5분 뒤 아담 랄라나가 쇄기골을 터뜨리며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자축했다.
아스널은 후반 13분 로멜루 루카쿠에게 페널티킥골을 허용하며 망연자실 무너졌다. 후반 추가시간 애런 램지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의미가 없었다. 결국 맨시티는 5대0 대승, 리버풀도 3대0 승리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스널은 3대1로 이겼지만 승점 1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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