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U-20]'돌려치기' 신태용호, 전방위 공격으로 아르헨 잡는다

by

이제는 아르헨티나다.

20일 신태용호가 환희에 젖었다. 기니와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신태용 감독은 기니전 종료 후 "기니전 승리의 기쁨은 오늘로 끝"이라고 했다. 신 감독의 눈은 아르헨티나를 주시하고 있다. 2차전 상대다. 23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는다.

신태용호는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역시 분위기는 밝았다. 그러나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전의다. 최다 우승(6회)에 빛나는 아르헨티나를 상대하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근거는 화력이다. 신태용호는 '돌려치기'로 불리는 빠른 템포의 공격 축구를 추구한다. 패스 이후 다시 공 받을 위치로 빠르게 이동하는 움직임이 돌려치기의 핵심이다.

창 끝은 예리하다. 최전방에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조영욱(고려대)-백승호(바르셀로나B) 스리톱이 춤춘다. 이승우 백승호는 각각 왼쪽과 오른쪽 측면을 휘젓는다. 조영욱은 상대 수비라인을 교묘하게 타고 놀며 틈을 만든다.

수비 라인이 벌어진 틈을 2선의 이진현 이상헌 임민혁 등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노린다. 모두 전방으로 찔러주는 침투패스와 드리블 돌파 능력을 갖춘 '사냥꾼'들이다.

신태용호의 공격 축구는 중앙 루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측면도 굉장히 활발하다. 신 감독은 풀백들의 오버래핑을 강조한다. 거의 윙어처럼 움직인다. 끊임없는 공격 가담으로 최전방에 크로스를 올리는 동시에 상대 수비를 양 옆으로 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골을 잡기 위한 신태용호의 노력. 세트피스에도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간 공을 많이 들였다. 세트피스는 비장의 무기다. 프리킥과 코너킥을 합쳐 30여 가지의 세트피스 전술을 마련했다.

그야말로 '전방위 공격'이다. 좌우와 중앙, 필드 플레이와 세트피스까지 모든 전술이 공격 지향적이다.

신 감독은 "아르헨티나가 비록 잉글랜드에 0대3으로 졌지만 경기내용은 솔직히 7대3 정도로 우세했다. 굉장히 강했다"며 "기니전과는 다른 전술로 나설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공격축구엔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어 "첫 경기에선 선수들이 긴장을 해 준비한 것을 많이 못했다. 하지만 이젠 어느 정도 적응을 해서 우리만의 패턴 플레이와 공격 전술을 잘 구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신태용호의 '신데렐라' 이진현은 "아르헨티나가 강하긴 해도 영상을 보니 '해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러서지 않고 우리 플레이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모는 "아르헨티나 A대표팀엔 메시, 아게로 등 대단한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U-20 팀엔 아는 선수가 없다. 젊은 패기로 맞부딪힐 생각이다. 독기를 품었다"고 강조했다.

전주=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