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사면초가다. 22일 현재 4연패에 빠지면서 9위까지 추락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최근 "불펜에서 자기 볼을 던지는 투수는 김범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22)에 대한 칭찬 의미보다는 불펜진이 대거 흔들리는 팀상황에 대한 자조섞인 발언이다.
프로 3년차 김범수는 최고시속 147km의 빠른 볼을 뿌리는 좌완 파이어볼러다. 2군에서 선발로 던지다 최근 1군에 콜업됐다. 5경기에 구원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 1실점,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중이다.
한화의 최근 고민은 불펜이다. 김 감독은 "불펜 키는 역시 권 혁이다. 권 혁이 얼마나 빨리 컨디션을 되찾느냐에 따라 불펜 운용이 달라진다.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발진은 불펜에 비하면 그나마 상황이 낫다.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지난 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의 벤치 클리어링 몸싸움 과정에서 손가락 인대가 파열돼 초비상이지만 알렉시 오간도, 배영수 윤규진 이태양이 나름대로 버티고 있다.
한화는 23일부터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 주말에는 NC 다이노스 원정 3연전, 다음 주중에는 두산 베어스를 홈에서 연이어 만난다. 부담스런 강팀과의 9연전. 최근 팀분위기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불펜은 마무리 정우람이 지난 1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넥센 히어로즈전 9회말 끝내기 대타 만루홈런을 맞아 치명상을 입었다. 정우람은 지난 21일 삼성전에서는 2점 뒤진 상황에서 9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심수창(평균자책점 3.86)은 2군으로 내려갔고, 권 혁(3홀드, 4.70), 장민재(3패, 6.23), 송창식(2승4홀드, 6.27), 박정진(2패, 7.71) 등 지난해 팀 마운드를 떠받쳤던 투수들이 죄다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다. 특히 권 혁의 경우 볼스피드가 떨어졌고, 볼끝도 다소 무뎌졌다는 평가다.
송창식과 권 혁은 지난해 8월말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뒤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이후 팔꿈치 웃자란뼈 제거수술을 받았다. 송창식은 일본에서, 권 혁은 국내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 건강하게 마운드에 복귀했다.
송창식은 4월 한달간 완벽한 모습을 보이다 최근 들어 나가는 경기마다 실점이 늘었다. 최근 6경기 연속 실점행진이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주말 3연전에서는 올시즌 첫 3연투도 감행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특히 지난 21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는 홈런 2방을 연거푸 맞았다. 올시즌 4개의 피홈런을 기록했는데 최근 4경기에서 3개를 맞았다. 힘이 떨어진 모습이 역력하다. 향후 등판횟수가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장민재와 박정진은 최근 한차례 2군에 다녀왔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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