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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의 팀 홈런 개수(이하 30일 기준) 차이다. 전체 1위 팀과 전체 10위팀의 기록이라고 하지만, 그 차이가 엄청나다. 그렇다고 LG를 뭐라고 할 수 없다. 공동 2위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도 48홈런 뿐이다. SK의 83홈런 기록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지를 알 수 있다.
성적을 떠나 올시즌 SK 야구는 재밌다. 편견이 있을 리 없는 외국인 트레이 힐만 감독이 선수 기용부터 작전까지 신선한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동엽, 정진기, 조용호, 김주한 등 신예들의 패기 넘치는 활약을 보는 즐거움이 있고, 그동안 한국 지도자들은 잘 사용하지 않았던 파격적인 수비 시프트 사용도 볼거리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짜릿한 건 바로 SK 타자들의 시원한 홈런포다. SK의 홈구장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가면 기본 2~3개씩 터지는 홈런포에 마음이 시원해진다.
홈런 공동 21위까지 27명의 선수가 줄을 서있는데, 이 중 SK 선수는 무려 7명이다. 최 정이 16개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동민이 14개로 공동 2위다. 김동엽이 10개로 공동 5위, 기대하지도 않았던 이홍구의 9홈런도 SK에는 달콤한 열매다. 새롭게 팀에 가세한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은 한국 무대 적응을 하며 최근 홈런을 몰아치고 있고, 나주환과 정진기도 6개씩을 때려냈다. 최근 SK에서는 "테이블세터를 제외한 타순은 홈런 못치면 못들어온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다른 팀에 가면 당장 중심타선에 포진될 수 있는 정의윤, 최승준이 부진하고 자리가 없어 2군에 내려갔을 정도니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특히, 팀 간판타자 최 정은 최근 3경기 연속 홈런포로 페이스를 무섭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40홈런을 치며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는데, 올해는 확실한 단독 1위가 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현 페이스라면 수치상 50홈런도 가능하다.
최근 SK 경기를 보면 근소하게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느 타순에서든 큰 타구 한방으로 동점, 역전이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기 때문. 경기 초반부터 밀리거나 패하는 경기라 해도, 상대팀들이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가 없는 것도 강점이다. 상대를 피로하게 만들어야, 그 다음 경기 유리하게 끌고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물론, SK 팀 홈런을 홈구장 이점이라고 평가 절하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인천은 선수들이 홈런 치기 가장 쉬운 구장 중 한 곳이다. 좌-우 파울폴대까지 거리가 95m밖에 안되고, 중앙 펜스도 120m다. 그러나 SK 타자들의 힘과 최근 페이스라면 단순히 홈구장 효과로만 83홈런을 설명할 수 없다. 힐만 감독이 만드는 편한 분위기 속에서 선수들이 자신있게 방망이를 돌리는 게 눈에 보인다.
물론, 보는 재미에 더해 이기는 재미까지 합해진다면 최고다. 강한 타선과 힘께 투수력도 조화를 이뤄야 SK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아직은 선발-불펜 모두 상위권 팀들에 비해 힘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성적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팬이라면, SK 경기가 열리는 경기장을 한 번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무더위도 쉽게 날릴 수 있는 시원한 홈런쇼가 준비돼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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