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의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전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 킥오프 시작 훨씬 전부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랜드 파이널을 추억하러 모인 축구 팬의 발길 때문이었다.
지난달 20일 U-20 월드컵이 닻을 올린 지 한 달여. 숱한 추억과 기억을 품은 U-20 월드컵이 종착역까지 딱 한 걸음 남겨둔 상황이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2007년 17세 이하(U-17) 월드컵 이후 10년 만에 대한민국 땅에서 열린 축구 축제. 그랜드 파이널을 추억하기 위해 3만346명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기대 이상의 열기였다. 이번 대회는 종전까지 치른 50경기에서 36분9340명이 입장, 평균 7386명의 관중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기대를 모았던 신태용호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관심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하지만 결승전은 결승전이었다. 온라인 예매는 물론이고 오프라인 예매도 줄을 이었다. 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결승전 주요 좌석은 매진됐다"고 전했다.
수원월드컵경기장에 모인 축구 팬은 어린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박수를 보냈다. 팬들이 입은 유니폼이 증명했다. 결승에는 잉글랜드와 베네수엘라 유니폼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이탈리아 등 각국을 대표하는 유니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국가대표 유니폼이 아니어도 괜찮았다. K리그는 물론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 리그별 유니폼을 입은 물결이 파도쳤다. 여기에 아낌없는 박수와 파도타기로 축제 분위기를 한층 띄웠다.
팬들의 응원을 받은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열정을 쏟아 부었다. 몸을 아끼지 않았다. 부딪치고 넘어져도 일어서서 달리고 또 달렸다. 상대 골망을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온 열정을 다해 실력을 겨룬 스무 살의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공은 잉글랜드였다.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터진 칼버트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977년 대회 창설 이후 처음으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잉글랜드의 환한 웃음과 함께 수원의 밤도 저물어 갔다. 대한민국에서 펼쳐진 열정의 월드컵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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