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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벌써 3주...LG 외국인 타자는 어떻게 결론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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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문제는 어떤 결론이 날까.

히메네스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지 한참이 지났다. 하지만 새 외국인 선수 영입 소식이 들려올 조짐은 없다.

LG의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땅볼을 치고 1루 베이스를 밟다 왼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발목 내측 인대가 손상돼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복귀까지 최소 6주, 그리고 그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는 히메네스에 대한 교체 의견이 우세했다. 장기간 결장이고, 히메네스가 엄청난 활약을 했다면 모를까 올시즌 타격에서 맥을 못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율 2할6푼7리 7홈런 30타점. 시즌 초반 성적을 어느정도 올려놔 그렇지, 5월 들어서 극심한 부진에 빠졌었다.

따라서 교체쪽에 무게가 더 실렸다. "새 선수를 찾겠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LG 내부적으로는 교체를 염두에 두고 미국에 있는 선수 파악에 나섰다.

그런데 새 외국인 선수는 감감 무소식이다. LG가 연패-연승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 골치아픈 야구에 신경쓰느라 히메네스를 잠시 잊었던 것일 뿐, 히메네스가 빠진 후 꽤 시간이 흘렀다. 만약, 교체를 결정했다면, 결론이 나고 지났을 시점이다.

그렇다면 히메네스 건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 것일까. 일단 히메네스는 부상 이후 첫 주 집중치료를 받았다. LG는 국내에서 발목이 좋아지게 할 수 있는 치료는 다 동원해 히메네스를 지원했다. 그리고 둘째주 발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주치의가 많이 좋아졌다는 의견을 내 셋째주 이천 재활군에 합류한 상태다. 현재 재활군에서 발목 보강 운동에 집중하고 있고, 떨어진 선구안을 찾기 위해 유인구를 참는 훈련 등에 열심이다. LG는 히메네스를 돌보던 통역이 해외 출장에 나서게 됨에 따라, 단기 통역 직원을 고용해 히메네스를 돕고 있다.

LG의 이런 행보는 새 선수 찾기를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LG 송구홍 단장은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 일단 히메네스 치료에 총력을 다하면서, 계속해서 미국에 있는 선수들도 체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미 어느정도 알려진 내용처럼 새롭게 데려오고 싶어도 마땅한 선수가 없다는 반응이다. 송 단장은 "누가 봐도 우리 팀 약점은 장타력 부족 아니겠나. 이 약점을 메워줄 타자가 있다면 당장 계약을 했을 것이다. 만약 '에릭 테임즈급' 타자가 있다면 누가 마다할까. 하지만 마땅한 자원이 없다. 그렇기에 새 선수를 보면서도 우리는 히메네스가 하루 빨리 회복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송 단장의 말과 외국인 선수 사정에 밝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히메네스를 포기하고 데려왔는데, 그 이상의 활약을 해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기는 사실상 힘들다고 한다. SK 와이번스가 제이미 로맥을 데려와 재미를 봐 다른 팀들은 팬들로부터 원성을 듣고 있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져 멜 로하스 주니어를 데려온 kt 위즈 상황을 보면 또 골치가 아프다. kt도 애쓰고 애써 그 중 가장 나은 선수로 데려온 결과가 로하스다. kt도 장타력이 있는,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타자를 1순위로 섭외했지만 그게 안 돼 컨택트 유형의 타자를 데려왔으니 어느정도 상황 설명이 된다.

결국 LG는 기적처럼 '테임즈급' 선수와 연결되지 않는 한, 히메네스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대신 자리를 비운 동안 문제로 지적된 타석 위 급한 모습과 선구안 등을 개선해야 이 기다림이 헛되지 않을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히메네스의 회복 속도가 나쁘지 않다는 점. 송 단장은 "예상했던 6주보다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다. 길어도 그 기간은 넘길 것 같지는 않다. 결국 올스타 브레이크(7월 셋째주) 전후가 히메네스의 복귀 시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가 그 때까지 잘 버티고, 정상적인 몸과 타격감을 갖춘 히메네스가 돌아와 중요한 후반기 힘을 내준다면 이게 LG에 베스트 시나리오가 될 수도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