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5일 만의 등판에서 퀄리티 스타트의 호투로 위기의 팀을 구하는데 앞장섰다.
양현종은 2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안타(1홈런)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11대4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헥터 노에시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에 도달했다. 양현종 개인으론 지난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전반기에 10승 고지에 올랐다. 당시엔 16경기 만에 10승을 했는데, 올 해는 15경기에서 10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올 시즌 처음으로 9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승리한 투수가 됐다. 지난 2010년 이후 두 번째다.
팀을 위한 희생으로 에이스의 진면목을 보였다. 양현종은 지난 22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고 3실점(2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나흘 휴식 후 등판했다. 당초 로테이션대로라면 28일 경기에 양현종이 등판해야 하고 헥터가 27일에 등판해야 했다. 하지만 헥터가 21일 두산전 후 약간의 피로감을 호소해 순서를 바꾸기로 했다. 양현종으로선 다음 경기도 나흘 휴식 후 등판이라 부담스러울수도 있었지만 흔쾌히 OK했다.
양현종은 이날 등판 후 닷새 뒤인 7월 2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을 해야해 투구수를 100개 이하로 조절해야하는 상황. 팀의 불펜진이 불안하기에 적은 투구수로 최대한 이닝을 끌어야했고, 그는 빠른 승부로 85개의 공으로 6이닝을 버텨냈다.
1회초 선두 박해민을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곧바로 김헌곤을 유격수앞 병살타로 처리했고, 구자욱에게 우월 3루타를 맞았지만 4번 다린 러프를 삼진으로 처리해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3루서 상대의 더블 스틸 작전으로 동점을 허용했지만 이어진 2사 2루서 9번 이지영을 3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은 막았다.
3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끝낸 양현종은 4회초 선두 러프의 좌전안타와 5번 조동찬의 중월 2루타로 무사 2,3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7번 김정혁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만 내주면서 좋은 페이스를 이었다. 6-2로 앞선 6회초엔 이원석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3실점째. 6회를 마치고 내려온 뒤 왼쪽 팔꿈치를 만지며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고, KIA는 상태를 확인하고 7회초 교체를 결정했다. KIA측은 근육 뭉침 현상이 있고, 나흘 휴식 후 일요일 LG전에 등판해야해 일찍 교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IA 타자들은 6회말 5안타 1볼넷을 집중시키며 대거 4점을 뽑아 10-3으로 크게 앞서며 양현종이 마음놓고 쉴 수 있게 했다.
양현종은 85개의 투구 중 최고 148㎞의 직구를 절반 이상인 48개 던졌고, 슬라이더를 23개, 체인지업 9개, 커브 5개로 삼성 타선을 막아냈다. 지난 22일 두산전과 마찬가지로 슬라이더 비중을 체인지업보다 높이면서 좋은 피칭을 했다.
양현종은 "항상 목표를 두 자릿수 승리로 잡는데 전반기에 달성해 기분이 좋다. 팀 성적이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승리도 따라온 것 같다"면서 "전구단 상대 승리는 의식하지 않았지만 운이 좋아서 된 것 같다"라고 했다.
쾌조의 연승행진을 하다가 주춤했다가 최근에 다시 살아난 것에 대해선 단순하게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좋았을 때의 영상을 보고 떠올리면서 쉐도우 피칭 등으로 연습한게 좋았다"라고 한 양현종은 "예전엔 좋지 않았을 때 생각이 많았는데 최근엔 생각을 하지 않고 단순하게 한타자 한타자에게만 집중했다. 또 볼배합도 단순하게 한 게 효과를 봤다"라고 부활의 이유를 말했다.
팔꿈치는 다행히 크게 아픈 것은 아이라고. "상태를 봐야겠지만 통증이 있는 것은 아니다. 조금 뻑뻑한 느낌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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