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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효리네민박'엔 리얼리티 단골 MC·VJ·인터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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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JTBC '효리네 민박' 첫 방송은 리얼리티의 묘미가 극대화 됐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효리네 민박'에서는 제주도에 이효리와 이상순의 일상이 한 회 분량을 가득 차지했다. 자신의 집에 찾아올 낯선 사람들과 만남에 기대, 방송이 시작되면 둘 만의 시간이 줄어들 것을 아쉬워하는 두 사람의 대화가 고스란히 방송에 담겼다.

특히 3년만에 예능에 나선 이효리는 과거와 달리 대부분이 무인 카메라로 촬영되는 시스템에 신선해 했다. 스태프는 없지만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를 아직은 낯선 듯 남편과 어색한 대화를 이어가다 "사실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어"라고 웃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최근 출연자의 생활을 그대로 담아내는 리얼리티 예능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는 MBC '나혼자산다'와 SBS '미운우리새끼' 같은 경우 스튜디오 촬영을 통해 MC를 중계자로 활용해 시청자의 공감을 높인다. 출연자가 제작진 인터뷰를 통해 상황을 보충 설명해 주거나 미처 알 수 없는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효리네 민박'은 그런 진행자나 출연자 인터뷰를 배제하고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진행 방식을 보여주며 '리얼리티' 안으로 더욱 깊숙이 들어갔다.

정효민 PD는 "첫 회에서는 부부의 일상이 주된 내용이었기에 최대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다"라며 "인터뷰라는 것이 어쨌거나 인위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첫 회에서는 일상을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식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겠지만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각오다. 정 PD는 "이해가 어렵거나 설명이 필요한 상황이 오면 인터뷰가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이후에도 최대한 삼가고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무인 촬영 방식도 리얼리티 극대화에 한몫했다. 출연자의 이동을 따라가야하는 리얼리티 예능에서 VJ들의 역할이 중요하지만, 민박집이라는 고정된 배경과 일반인 숙박객의 입장을 고려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택했다.

정 PD는 "섭외된 장소가 아닌 실제 이효리의 집에서 촬영을 하게 됐는데 촬영에 용이한 환경은 아니다. 일반인 손님들이 여행을 하러 오는 콘셉트이기에 촬영 중이라는 상황을 인지하면 자연스럽지 못할 것이라고 여겼다"라며 "이때문에 최대한 스태프가 보이지 않게 무인카메라로 촬영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장비를 무인으로 콘트롤 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지냈다고 한다. 카메라맨이나 VJ가 따라가면서 찍지는 않지만 집과 차에 설치된 카메라와 헬리캠 등을 활용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시청자는 제주도 이효리의 일상 속으로 어떤 방해도 없이 몰입할 수 있었다.

7월2일 오후 8시50분 공개될 2회에서는 고요한 일상을 깨는 민박객들의 등장과 아이유의 알바생 변신이라는 요소가 첫 회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다. 제작진이 이를 어떻게 담아내고 전달할지도 궁금해 진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