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전설매치' 2라운드가 시작된다.
전북 현대가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올시즌 2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지난 4월 2일 전주성에서 열린 첫 대결에선 1대0으로 승리했다. 원정에서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전북은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닥공'이 제대로 부활했다. 4경기에서 12골을 기록했고, 전남전 3골, 강원전 4골, 포항전 3골 등 3경기에서 3골 이상을 터뜨리는 '1강'의 공격력을 과시했다. 8경기 무패를 달리며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 ,에두, 김신욱의 몸놀림이 가볍다. 에두는 전남전 이후 4경기 연속골을 기록중이다. 이동국은 직전 포항전, 1달반만의 선발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꿈의 200호골에 5골차로 성큼 다가섰다. 김신욱은 넘치는 파이팅으로 힘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17경기에서 6골을 기록중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 역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노인네들 2명이 살아났다"며 에두과 이동국의 맹활약에 흐뭇함을 드러냈다. "좋은 현상이다. 이동국, 에두가 가세해 선의의 경쟁을 해서 팀의 시너지 효과가 생기면 감독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다. 상대에 맞게 전술적으로 가장 좋은 선수를 쓰면 된다"고 했다. '베테랑 막내' 김신욱에 대한 믿음도 굳건했다. "김신욱도 컨디션이 좋다. 그 나이에 막내라서 명함도 못내밀고, 불평불만도 못하고 있지만… 감독으로서 이런 고민은 괜찮다. 극복해야 할 일"이라며 웃었다.
휴식기 이후 골이 급증한 데 대해 " 비중을 앞쪽에 두고 김진수 최철순 등 풀백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주다 보니 득점이 많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진수 최철순 이재성 김민재는 1강 전북을 지키는 리그 최강의 백포다. 상대를 지구 끝까지 쫓아가는 악바리 수비는 물론 공격 빌드업, 세트피스에서도 믿음직한 옵션이다.
최강희 감독은 서울전 전망을 묻는 질문에 "주중에 경기를 했다. 포항전 후 이튿날 새벽 2시 넘어서 봉동에 도착했다. 경기 전날 서울에 도착해 몸을 풀고 시합해야 하는 일정이다. 회복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최근 3경기에서 2무1패로 고전한 서울의 경기력에 대해 "서울-상주전(1대2 패)을 보니 서울이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골대 맞고 나오고, 마무리를 해야할 장면에서 운이 없었다. 최근 비기고 지고 그랬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능력있는 팀이다. 이명주도 나온다고 하지 않나"라며 경계심을 내려놓지 않았다. "평소 준비하던 대로 잘 준비해서 한번 붙어야지"라며 정면승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전북은 직전 포항 원정에서도 강하게 맞섰다. 서울전 역시 원정이지만 '닥공'답게, 한치도 물러설 뜻은 없다. "포항전도 원정이지만 경기 전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 체력적으로 포항은 하루 더 쉬었으니 초반에 강하게 해서 승부를 걸자' 했는데 이동국이 초반부터 해결을 해줬다. 전북은 원정이라도 적극적인 경기를 한다.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여름밤 뜨거운 공격전쟁을 예고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