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이 뭉친 OB팀, 내공이 달랐다.
'1박2일'부터 이어져 '신서유기'로 다시 만난 이들의 예능감과 케미는 10년이 지나서 더욱 진해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신서유기4'에서는 베트남 하이퐁으로 배경을 옮겨 제1회 천하제일 무술대회가 펼쳐졌다. 도복까지 차려 입은 여섯 요괴에게 주어진 미션은 무술이 아닌, 영화 OST와 대사를 듣고 영화 제목을 맞히는 게임이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송민호와 규현 등 YB가 대활약하며 초반 화제성을 견인했다. 시즌3에서 '송모지리'로 백치미를 뽐낸 송민호는 시즌4에서 게임마다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으로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코끼리 코를 하고 15바퀴에도 흔드림 없는 손가락 다트 실력으로 '송가락' 전설을 만드는가하면 5회에서는 영화의 대사와 배경음악만을 듣고 명장면을 재연하며 YB팀 우승에 일조했다. 규현 또한 술에 집착하며 '조정뱅이'에 등극하는가하면 '조삐에로'로 변신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웃음에 일조하고 있다. 안재현 또한 핸섬한 외모와 반전되는 엉뚱함으로 '신미'의 위엄을 뽐내고 있다.
이번 천하제일 무술대회에서도 YB는 개개인이 플레이와 팀워크의 조화 속에 5대2로 승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대 상금이었던 백만동(한화 약 5만원)과 쌀국수 교환권이라는 실속 상품은 게임에서 진 OB팀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이 챙겨가 이겼는데도 진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을 안겼다.
그간 OB가 받쳐주고 YB가 웃음골을 넣는 형국이었다면, 이날 방송만큼은 YB의 열혈 승부에도 불구 OB가 주인공이 됐다. 최근 물 오른 예능감을 보여주고 있는 강호동도 '신서유기4'에서 완전히 부활했다. 시즌1에서 인터넷 방송에 적응 못해 쩔쩔매던 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은지원의 이름을 198번 외쳐 소름끼치는 반전의 주인공이 됐고, 맥주를 건 노래게임에선 맞히고도 정작 병을 못 열거나 여유를 부리다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굴욕으로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수근의 하드캐리도 명불허전이다. 강변가요제 출신인만큼 음악 게임에서 '인간 주크박스'로 독주하며 빅재미를 이끌어 냈다. 운마저 좋았이외에도 그는 제작진마저 깜빡 속을만큼 능청스러운 베트남어 개그를 비롯해 찰떡 같이 어울리는 피콜로 분장으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신미' 안재현을 맞은 '구미' 은지원이 이제 한 풀 꺾이는 게 아닌가 했지만 원조는 달랐다. 4일 방송에서 은지원은 게임에 우승해 휴식권을 얻었음에도 진행자 겸 방해자의 역할을 자처해 최고 시청률을 이끌어 냈다.
게임에서 내내 실력발휘를 못하다가도 액션 영화나 특정 시대 음악 등 자신이 좋아하는 부분에서는 기회를 양보하지 않는 등 여전히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반전미를 뽐냈다. 영화나 드라마에는 잼병인 강호동도 이날 OST를 듣고 영화 '친구'를 맞힘으로써 백만동 획득의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게임에 이겨도 생품 뽑기를 잘 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수근이 정확히 백만동이 든 봉투를 뽑아내 이날 반전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들에게 백만동의 기쁨을 안긴 '친구'의 카피라이트처럼 함께 있을 때 이들이 두려울 것이 없다.
형들의 압도적인 활약에 동생들 또한 "게임에는 이겼지만 결국 졌음을 인정한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어쩌면 OB와 YB의 경계 없이 10년 세월을 훌쩍 넘어선 이들의 케미야말로 '신서유기'의 진짜 저력인 듯하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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