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경영평가 결과를 놓고 회사 측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채권단의 앞뒤 안 맞는 경영실적 평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고 반박했다.
앞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2016년 경영평가에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채권단은 지난 7일 주주협의회를 갖고 금호타이어의 '2016년도 경영평가' 등급을 'D'로 확정해 통보했다.
금호타이어가 1분기 영업손실을 내고 유동성이 고갈되는 등 2015년보다 경영 상황이 더 악화돼 'D등급'을 매겼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2016년 경영평가는 해당연도의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평가점수를 낮게 주기 위해 이치에 맞지 않는 논리로 실시한 경영평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작년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 1분기 실적이 좋았을 경우엔 2016년의 경영평가가 상향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채권단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편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정량 평가 외 정성 평가에는 미래 경영 계획과 전망 등이 포함된다"며 "올 1분기 실적이 미래 경영 계획이나 전망에 해당하기 때문에 평가 대상인 게 당연하다"고 일축했다.
금호타이어는 올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6693억원, 영업손실 2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줄었고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33억원이 감소, 2015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처럼 금호타이어와 채권단의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3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채권단의 상표권 사용조건 최종 제안을 수용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박 회장 측은 채권단의 제안에 대한 입장을 12일까지 밝혀야 한다.
채권단은 상표권 사용조건과 관련해 12년 6개월간 인수협상자인 중국의 더블스타와 박 회장의 사용 요율의 차이인 0.3%만큼을 보전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앞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상표권 사용 요율을 매출액의 0.2%, 사용 기간은 5년 사용 후 15년 추가 사용을 요구했지만 박 회장 측은 사용 요율은 0.5%, 사용 기간은 20년 의무 사용으로 역제안했다.
양측이 사용조건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자 채권단은 양측의 차이인 0.3%만큼 대신 내줘 박 회장의 요구대로 0.5%를 받게 해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지난해 경영평가 등급을 'D 등급'으로 매기면서 경영진 교체라는 압박 카드도 꺼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D 등급을 받게 돼 채권단은 이를 근거로 회사의 경영진을 교체하거나 해임권고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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