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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골' 황일수, '신태용의 눈' 사로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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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터' 황일수(30·옌볜)는 '신태용의 남자'가 될 수 있을까.

황일수는 15일(한국시각) 중국 얀지 네이션와이드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의 2017년 중국 슈퍼리그 17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황일수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41분 추격골을 터뜨렸다. 공격 파트너 부바카르 트라왈리의 연결을 골로 연결했다.

중국 무대 데뷔전 데뷔골. 황일수는 90분 풀타임으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1대3 패배는 막지 못했다.

황일수는 팀 패배에도 불구, 경기 종료 후 인터뷰 선수로 지정, 뜨거운 관심 속에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당초 황일수의 중국행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K리그보다 수준이 낮은 리그라는 인식이 강했다. 자존심과 명예, 성장 보다는 '돈'을 쫓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까지 흘러나왔다.

그런 말들이 황일수를 강하게 만들었다. 중국행은 황일수에게 숙명과도 같은 선택이었다. 30세가 돼서야 찾아온 뜨거운 관심과 해외 무대 진출의 기회, 절대 놓칠 수 없었다. 간절하고, 절박했다.

A대표팀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생겼다. 황일수는 "중국 리그에서 꾸준히 뛰고 좋은 경기력 보이면 대표팀에서도 불러주실거라 생각한다"고 말했지만, 반응은 냉담했다. 그만큼 중국 리그에 대한 불신이 깊었다. 리그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 일색이었고, 외국인 선수 등록 규정도 5명 보유 5명 출전에서 5명 보유 3명 출전으로 변경돼, 경기력 유지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소위 '중국화'라 불리는 퇴보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컸다.

황일수의 데뷔골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하이 상강은 슈퍼리그 선두다. 헐크, 아흐메도프, 엘케손 등 초호화 스쿼드를 갖춘 강팀이다. 이런 상하이 상강을 상대로 골을 뽑아냈다. 자신이 A대표팀 공격수로서 매력적인 카드라는 점, 그리고 옌볜의 반전카드로 손색이 없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러나 '반짝 활약'으론 A대표팀에 승선할 수 없다. 같은 날 포항스틸야드를 찾아 포항-수원전을 관전한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한 경기만 보고 선수를 평가할 순 없다. 한 경기만으로 선수를 평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패한 옌볜은 리그 최하위(16위) 탈출에 실패했다. 이대로라면 강등을 피할 수 없다. 박태하 옌볜 감독은 황일수를 필두로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