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권의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15~16일 치러진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2라운드. 하위권 세 팀이 모두 조용했다.
15일 광주(12위·승점 16·16골)는 울산에 0대1로 졌다. 같은 날 대구(11위·승점 16·24골)는 전남에 3골을 몰아치며 반전을 노렸으나, 4골을 헌납했다. 인천(11위·승점 18)은 그나마 나았다. 16일 강원과 1대1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쌓았다.
강등권이 고착화되고 있다. 9위 상주(승점 24)와 승점 6~8점 차이다. 밑바닥에서 '그들만의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정말 위험하다. 클래식 최하위인 12위는 챌린지(2부 리그) 다이렉트 강등이다. 11위는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 팀과 운명의 한 판을 치러야 한다.
반전이 절실한 세 팀. 나름의 비기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은 외국인선수 교체를 꾀하고 있다. 공격수 달리와 사실상 결별했다. 새 외국인 선수 영입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리그 이적설이 돌았던 주축 미드필더 한석종의 잔류도 확실시됐다. 이기형 감독은 "한석종 영입 제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구단이 만류를 했다"며 "한석종은 우리와 함께 간다"고 했다. 수비 라인에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대구도 칼을 갈고 있다. 공격진 보강을 했다. 17일 부산에 이재권을 보내고 전천후 공격수 전현철을 데려왔다. 전현철은 기동력이 뛰어난 공격수다. 경험도 풍부하다. 기존 정승원 김대원 등 어린 선수들이 맡아온 섀도 스트라이커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의 사령관 김선민의 발끝도 예리함을 더해가고 있다. 김선민은 전남전에서 2도움을 올렸다. '브라질 트리오' 에반드로-레오-세징야의 경기력도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그간 부상, 징계 등으로 완전체로 나온 경우가 드물었다. 호흡 맞출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최근 함께 뛰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안정 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하위권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은 단연 광주다. 올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손에 넣은 '대어' 니얼 맥긴이 첫 선을 보였다. 지난 울산전 후반에 교체로 투입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좋은 모습을 보였다. 결정적인 골 찬스를 잡기도 했다.
브라질 출신 공격수 완델손도 주목할 만 하다. 완델손은 비록 12일 상주전에서 퇴장을 당해 오는 전북전엔 출전할 수 없지만, 향후 광주 최전방에 큰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송승민 김민혁에 이우혁 여봉훈 등 국내 선수들의 경기력도 상승세다. 승점을 챙기는 데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기력만큼은 여느 클래식 상위권 팀 못지 않다는 평가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