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가 기적적으로 연승을 잇게 됐다. 전날까지 17경기에서 선발등판해 14승무패를 기록중이던 헥터다. 지난해 등판까지 15연승의 대단한 기세. 헥터는 18일 고척스카이돔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8회 마운드를 넘겼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 시즌 첫패를 안게될 위기. 하지만 9회초 1사 1루에서 KIA 7번 이범호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헥터는 패전 멍에를 벗었다. KIA는 연장 10회초 버나디나의 결승홈런으로 4대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헥터는 에이스의 품격을 과시했다. 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자신의 페이스를 빠르게 찾아가는 노련한 피칭이었다. 후반기 첫등판에서 헥터는 승리를 챙기진 못했지만 최근 들어 가장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를 제외하면 시즌 초반 강력했던 그모습 그대로였다. KIA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헥터의 구위를 눈여겨 봤다. 6월 중순 들어 피안타가 많아지고 구속도 조금씩 떨어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헥터는 예전의 강인함을 되찾았다.
이날 헥터는 1회말 무려 31개의 볼을 던졌다. 뭔가 불편했다. 리그 다승1위의 모습은 아니었다. 넥센 1번 이정후에게는 볼이 높게 제구돼 중전안타를 얻어맞았다. 2번 서건창에게는 빗맞은 우전안타.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제구는 살짝 살짝 흔들려 5번 김민성에게는 볼넷도 내줬다. 연속 3안타 등으로 2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2사 2,3루에서 7번 고종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실점을 막았다. 1회에만 무려 31개의 볼을 내줬다.
5회도 채 넘기지 못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부터 헥터의 '관리 야구'가 빛을 발했다. 2회 10개의 투구수로 4타자 처리. 3회 11개의 볼로 삼자범퇴. 4회 역시 9개의 볼로 삼자범퇴를 했다. 2~4회까지 3이닝 동안 30개의 볼만 던졌다. 헥터의 이날 최고구속은 시속 151km였다.
투구수를 아끼는 공격적인 패턴으로 재빠르게 변신했다. 5회 4명의 타자, 6회 삼자범퇴, 7회 세타자만을 상대했다. 2회부터 6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헥터는 7이닝 동안 3안타 4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투구수는 114개였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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