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장신(1m88) 측면 공격수 코바(29) 영입으로 외국인 선수(3명, 아시아쿼터 1명) 방점을 찍었다.
코바가 누구인가. 그는 2015년 울산 현대를 통해 K리그 클래식에 데뷔했다. 지난해까지 두 시즌 동안 13득점했다. 어시스트를 15개나 올리며 도우미 역할을 잘했다. 윤정환 감독(현 세레소 오사카) 밑에선 팀에 기여한 바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2017시즌 전반기에 부진(7경기 무득점 2도움)했고, 결국 퇴출됐다. 김도훈 울산 감독과는 결과적으로 함께 오래 하지 못했다.
고향 크로아티아로 돌아갔던 코바가 서울 유니폼을 입고 다시 K리그에 컴백했다. 서울은 울산에서 3시즌만에 퇴출한 코바를 왜 영입했을까.
황선홍 서울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봐야 한다. 코바는 K리그에서 적응이 된 선수이고, 또 장점이 분명히 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우리는 측면에서의 코바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내 생각인데 코바는 이번 시즌 울산에서 오르샤와 역할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도 코바를 좌우 측면 공격수로 쓸 생각이다. 높이와 크로스 능력을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코바의 몸상태는 나쁘지 않다고 한다. 그는 15일 서울 구단에 합류, 선수단과 인사했다.
황 감독은 여러 영입 후보 중 코바를 선택하는데 있어 코바와 데얀의 친분도 고려했다고 한다. 크로아티아 출신 코바는 같은 동유럽권 출신인 데얀(몬테네그로)과 이전부터 가깝게 지내왔다. 그는 "데얀은 K리그 최고의 레전드로서 함께 플레이 하면 상대하기 어려웠고 무엇보다 배울 점이 많은 선수다.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에 한국 진출 초기부터 친분이 있었고 시간이 될 때는 만나 식사를 하며 서로를 응원하던 사이"라고 했다. 코바가 빨리 서울 팀에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코바는 "우선은 경기에 많이 뛰고 싶다. 데얀, 박주영에게 좋은 크로스를 많이 보내 팀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코바의 가세로 서울의 측면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기존 윙어 윤일록과 이상호, 그리고 백업 조찬호 윤승원이 코바와 자리 경쟁을 하게 됐다. 코바는 양발을 사용할 수 있어 좌우를 가리지 않고 측면에 나설 수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