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가 후반기 최고 위기를 맞이했다.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SK는 올 시즌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비시즌에 염경엽 단장과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새 출발을 다짐했다. 그러나 개막 6연패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홈구장인 인천에서 약체로 평가되는 kt 위즈를 만나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이어 KIA 타이거즈에 2연패, NC 다이노스에 패배를 당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선발 투수들은 분전했으나, 6경기에서 1경기 평균 1.8득점에 그쳤다. 예상과 다른 심각한 부진이었다.
하지만 SK는 반등에 성공했다. 타선이 폭발하더니 쉽게 연승을 달리기 시작했다. 개막 6연패 이후에는 5월24일 경기까지 단 한 번도 3연패 이상을 당하지 않았다. 압도적인 팀 홈런이 있었다. 최 정, 한동민, 김동엽 등 고르게 터졌다. 게다가 선발 투수들도 제 몫을 했다. 개막전부터 6월까지 선발 평균자책점은 4.10으로 3위였다. 공격에서 타율, 출루율 등 세밀한 면은 떨어졌지만, 어찌 됐든 홈런 한 방이 있었다. 어느 정도 투타 조화가 이루어진 셈이었다. 힐만 감독도 "타율은 떨어져도, 홈런을 잘 쳐주고 있다"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함께 개막전과 닮은 듯, 그 때와는 다른 위기에 몰렸다. 지난 20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부터 26일 광주 KIA전까지 다시 6연패. 개막 6연패를 당한 이후 최다 연패 타이를 이루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선발진 붕괴다. 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이 9.54로 리그 9위다. 이 기간 동안 8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의 퀄리티스타트는 2번 뿐이었다. 힐만 감독도 "선발진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5~26일 광주 KIA전에선 타자들이 살아났다. 2경기에서 10점, 7점을 올렸다. 투수들의 초반 실점에도 끝까지 따라붙는 힘이 있었다.
타선이 살아났지만, 마운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선발, 불펜 모두 붕괴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도 7.67로 9위. 확실한 카드가 없어 집단 마무리를 운용하고 있다. 그중 그나마 경험이 풍부한 박희수를 마지막의 중요한 순간에 기용하고 있다. 그러나 박희수는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구위나 구종의 문제보다는 제구에서 문제를 찾고 있다. 어찌 됐든 계속해서 투타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순위는 그 사이 6위까지 추락했다. 상위권 도약보다, 하위권 추락을 걱정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결국 가장 큰 걱정은 마운드다. 홈런이 안 나오는 타자들보다는, 지키는 힘을 걱정해야 할 때다.
광주=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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