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풀려도 정말 안풀린다. 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의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삼성 외국인 투수 앤서니 레나도가 27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서 박석민의 타구에 손을 맞았고, 검진 결과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 판정을 받았다. 정밀 검사를 또 받을 예정이지만, 골절상은 어림 잡아도 뼈가 붙는데만 한달 이상 소요된다. 경기 감각 회복 등을 고려하면 레나도가 돌아온다고 해도 시즌 종료 직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레나도의 부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즌 개막 직전 가래톳 부상을 당했던 그는 5월 24일에서야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이제는 한숨도 안나오는 시점이다. 삼성은 2년 내내 외국인 선수들의 줄부상에 속이 상했다. 지난해 삼성에서 뛰었던 외국인 선수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아롬 발디리스 모두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벨레스터가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 퇴출 됐고, 웹스터는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대체 선수로 영입한 레온은 지난해 5월 26일 첫 등판 이후 어깨 뭉침 증상으로 두달 가까이 재활에 들어갔다가 7월 22일에 복귀전을 치렀으나 또다시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레온은 2경기가 전부였다. 실소를 금할 수가 없다. 경력을 믿고 영입했던 발디리스 역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제 역할을 못해줬다.
올해는 부상 악몽이 끝나기를 바랐는데, 다르지 않다. 레나도가 이미 두번이나 부상을 당했고, 재크 페트릭도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지난 19일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 도중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던 페트릭은 내복사근 손상으로 재활과 복귀에 약 4주 가까이 소요될 전망이다. 삼성은 현재 1군 엔트리에 외국인 투수가 없다. 가뜩이나 시즌 막판 전력을 다해 순위 끌어올리기를 해야할 상황에서 동력을 잃은 셈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자체 메디컬 테스트를 국내에서 실시하는 등 상대 점검에 애를 썼다. 때문에 한신 타이거즈 4번타자이자 NPB 타점왕 출신인 마우로 고메즈가 구단 자체 메디컬 테스트를 거절해 계약이 불발되는 해프닝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역시 실패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농사가 쉽지가 않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